울산에서 25개월 된 여아가 숨진 사건(본지 27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외부 충격이 사망 원인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울산중부경찰서는 지난 26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뒤 사망한 A(2) 양에 대해 이날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이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는 외부 충격으로 머리뼈 속에 있는 경막 아래 출혈이 발생, A 양이 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검을 위해 A 양의 머리카락을 깎아 보니 겉으로 보이지 않던 상처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사건을 울산중부서로부터 넘겨 받아 전담반을 설치,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1차 수사 대상은 A 양의 부모 등 가족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일단 A양의 어머니 B(46)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또 A 양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소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B 씨의 행동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지난 해 12월 입양된 A 양이 피보험자로 설정된 보험 등이 있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 아이의 경우 머리를 심하게 흔들면 경막하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A 양에게서 머리 상처와 경막하 출혈이 동시에 발견된 점으로 미뤄 볼 때 두 요인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A 양은 지난 26일 오후 3시36분께 울산시 중구 자신의 집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부모들이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A 양의 몸에서 멍 자욱이 발견되자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