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구상하는 시정개혁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 9월 NC다이노스 야구장 입지 변경에 불만을 품은 시의원이 시장에게 계란을 던진 사건이 터진 후 시정개혁 조례안이 언제쯤 시의회를 통과할지 가늠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의회 일정이나 의회내 분위기로 볼 때 빨라야 연말에 조례안이 가결돼 내년 초에나 안상수 시정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안상수 시장의 시정개혁 조례안은 이미 한 차례 시의회에서 퇴짜를 맞았다.

계란투척 사건이 발생한 지난 9월 정례회 때 서울투자유치사무소 확대, 관광과·투자유치과 신설 등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 조례안과 시정연구원·산업진흥재단 설립 조례안 등 7건의 조례안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무더기로 심사보류됐다.

경제 활성화, 광역시 기반조성 등 안 시장의 선거공약 이행에 필요한 핵심 조례안들이 줄줄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의원들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계란투척 사건으로 빚어진 양측의 갈등이 원인이라며 '시정 발목잡기'라고 비난했다.

창원시는 보류된 조례안들이 시급히 처리되길 바라고 있지만 창원시의 의도대로시의회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안상수 시장, 유원석 시의회 의장은 계란투척 사고후 한달여만에 만나 관계 정상화를 약속하며 서로 손을 맞잡았다.

그러나 일반 시의원들은 여전히 앙금이 풀리지 않은 분위기다.

한 창원시의원은 "계란투척 사건으로 동료가 감옥까지 갔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 지낼 순 없지않느냐"고 반문했다.

창원시의회 운영위원회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주말과 휴일까지 포함해 4일간임시회를 열기로 지난 23일 결정했다.

이 기간 본회의 개회, 시정질문만 하고 심사보류한 조례안을 다룰 상임위원회는일정은 잡지 않았다.

11월 임시회때 조례안이 통과되길 내심 기대한 창원시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이다.

창원시 입장에서는 이때 조례안이 가결돼야 신설부서 예산을 충실히 반영한 2015년도 예산안을 2차 정례회(11월25일~12월19일)때 제출할 수 있는데 계획이 빗나갔다.

이렇게 되면 심사보류 조례안 처리는 2차 정례회로 미뤄진다.

정례회 회기가 길어 시의회는 검토할 시간이 많고 창원시 역시 늦었지만 연내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 예상된다.

안상수 시장은 취임 후 첫 6개월을 시정개혁을 위한 기반조성 기간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계란투척 후 경색된 대의회 관계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시정개혁은 커녕오히려 6개월을 허송세월했다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