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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ITU 고위직…세계 정보통신 표준 이끈다

이재섭 표준화총국장 당선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10-24 21:11:4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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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I 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된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이 활짝 웃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향후 사물인터넷서 주도권
- 사무총장엔 중국인 뽑혀
- ITU 서 아시아 큰 목소리

이재섭(54)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ITU 고위직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위원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터키와 튀니지 후보를 따돌리고 ITU '빅5' 고위직 입성에 성공했다. 169표 중 87표를 받아 가까스로 절반(85표)을 넘겼다. ITU 내 막강 세력인 아프리카의 지지를 받은 튀니지 후보가 50표, 터키 후보가 32표를 각각 얻었다.

우리나라는 200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전문위원이 표준화총국장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ITU 수장인 사무총장직에 중국인 자오 호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된 데 이어 표준화총국장직도 한국인에게 돌아가 ITU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로 선출되는 ITU 5대 고위직에 두 명의 아시아인이 진출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 당선자는 "ITU 외부 단체와 협력해 표준화 분야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ITU가 최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 사무차장, 다른 국장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표준화총국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한국이 ICT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차기 표준화총국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국제표준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IoT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 이는 부산이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ICT 분야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는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재직한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동양공업전문대에 입학한 뒤 건국대 전자공학과에 편입했다. 같은 대학에서 대학원을 나온 그는 1986년 KT 연구개발본부 연구원으로 일하며 표준화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1987년 처음 ITU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ICT 수준은 세계와 너무 격차가 커 망신을 당했다고 한다. 그는 ITU 표준화총국의 전신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전신 연구반 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 구조(SG13 WP1) 의장, 차세대 네트워크 포커스그룹 의장, SG13 부의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SG13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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