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DB

로또복권 사상 두 번째로 큰 액수인 242억 원의 거금을 수령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로또 당첨자의 기막힌 '인생 재역전' 사례가 발생했다.

2003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김모 씨는 소액 주식투자를 하면서 지내왔다. 그러다 1등 당첨금 242억원으로 로또복권 사상 두 번째로 큰 액수인 242억 원의 1등 당첨금을 챙기는 행운을 안았다. 김씨는 세금을 제외하고도 189억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규모의 거금은 그의 손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이유가 뭘까.

그는 로또복권 1등 당첨 사실을 숨기고 이 돈으로 주식투자에다 부동산 구입, 병원 설립 투자금 등으로 투입했다. 이후 병원 설립 투자금은 회수하지 못했고, 주식투자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2008년 말께 당첨금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 역전 성공에 따른 불행은 다시 시작됐다. 김씨는 2010년 5월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정모씨에게 로또 당첨금 원천징수영수증과 20억원 상당의 고급 아파트 매매계약서 등을 보여주며 선물투자를 할 테니 돈을 달라고 접근한 것이다. 당시 김씨는 1억2200만원을 정씨에게 받았으나 수익은 내지 못했다. 이후 정씨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독촉을 받자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15억원을 받을 수 있다'며 소송비용을 명목으로 2600만원을 추가로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을 주식전문가라고 소개하고 재력을 보여주며 '손실이 날 경우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상대방을 안심시켰다"며 "당시 그는 재산을 모두 탕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복권 1등 당첨자의 불행한 인생 재역전 사례는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에는 당첨금으로 13억원을 수령했다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뒤 절도행각을 벌인 로또 1등 당첨자가 붙잡혔으며, 지난해 7월에는 18억원을 받고도 사업에 실패해 재산을 날린 뒤 자살을 선택한 1등 당첨자도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