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질병관리본부의 에볼라 대응훈련 장면 국제신문 DB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까지 번진 가운데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부산도 초비상이 걸렸다.

20일 부산에서 개막한 ITU 전권회의에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국 6개국 13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한 터여서 우려를 더한다. 정부에서 뒤늦게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국 중 3개국에 대해 참가 자제를 공식 요청했다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첫 감염환자가 지난 8일 숨진 데 이어 댈러스에서 두 번째 에볼라 의심환자가 나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실상 국제방역망이 뚫렸으며, 중국에서도 3주 내 에볼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에볼라 대응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사실상 형편없이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세계은행은 에볼라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조기에 차단되지 않고 주변국으로 퍼진다면 경제적 피해 규모가 3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제보건기구(WHO) 집계로는 지금까지 에볼라 사망자 수가 3439명, 감염자 수는 7492명이다.

부산의 에볼라 공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눈앞에 닥친 ITU 전권회의를 비롯해 12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공항 등에서 체온검사만으로 에볼라 환자를 찾아야 하므로 바짝 신경 쓰지 않으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부산에서 에볼라가 발생하면 한국 전체가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 걸리면, 격리 외에 별다른 약이 없다는 것도 공포감을 더한다.

에볼라 공포가 엄습하는데도 부산시는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항 검역수준을 높이고 질병 관리체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에볼라 발병국 인사가 불가피하게 입국할 때는 24시간 동행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식의 대책이 필요하다.

감민진 양정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모기와 파리가 살 곳을 찾아 떼 지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순이네 동네는 너무 깨끗해서 먹을 것과 쉴 곳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모기와 파리들은 "시궁창이나 썩은 물이 많아야 아기 모기가 많이 태어날 수 있을 텐데" "아무 곳이나 쓰레기가 쌓여 있어야 먹고 놀 수 있거든" 하며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다녔습니다. 이때 파리가 소리 질렀습니다. "이 마을이 좋겠다." 모기도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세수를 하지 않아 얼굴엔 때가 끼어 있고 먹다 버린 과자 봉지가 뒹굴고 있어 파리와 모기는 기뻐하며 이곳에 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부지런한 의사 선생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반상회 때마다 마을을 깨끗이 하자고 주민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철수 어머니가 "철수가 아프다"며 헐레벌떡 병원으로 뛰어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진찰 후에 전염병이라 말했습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마을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더러운 곳을 소독하고 청소도 깨끗이 해 파리와 모기들은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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