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 지역 범 현대 계열사들이 파업의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등이 주요 쟁점이지만, 노사 간 시각차가 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지역 상공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이날 6차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KCC 울산공장과 울산대병원 노조도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여기에다 현대중 노조도 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4개 사 노조는 모두 6~8%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 2~4%대를 제시한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자는 노조의 요구 사항도 쟁점이 되고 있다.

현재 부분파업을 반복 중인 현대차의 경우 노조는 기본급 대비 임금 8.16%(15만9614원) 인상과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범위를 상여금까지 확대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사측은 임금 9만1000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500만 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 원 지급 등의 안을 내놓은 상태다. 현대중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과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및 호봉 승급분 2만7000원 인상, 성과금 250%+α지급 등을 협상 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임금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00%+450만 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지급으로 맞서고 있다. 

KCC 울산공장과 울산대병원도 기본급 인상률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두고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파업 국면으로 내몰렸다.

울산 지역사회는 신속한 사태 해결을 각 노사에 주문하고 있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이들 사업장이 울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파업이 시작되면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며 "노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결 전망은 밝지 않은 실정이다. 경기불황에 각종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예년과 달리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대폭 수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하는 문제도 이를 받아들였을 경우 장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