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핵심부지 중 37% 주거지로
- 6000세대 건립…녹지 공원 20%
- 2016년 부지조성 2019년 준공

경남 창원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육군 39사단 부지에 아파트 6000세대가 들어선다. 또 전체 20%가 녹지와 공원으로 조성된다.

24일 시는 '39사단 부지 개발 기본계획안'을 발표, 공람공고를 시작했다. 부대를 함안으로 이전한 뒤 녹지면적 비율을 대폭 높인 가운데 주거공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어서 향후 통합시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개발면적은 의창구 중동부지 80만9440㎡다. 이 가운데 주거용지는 공동주택 30만981㎡, 근린생활시설 5932㎡을 포함해 전체 부지의 37%를 차지한다. 이곳에는 공동주택만 6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녹지와 공원이 16만5000㎡로 20%에 이른다. 공공업무와 문화 등 공익시설도 12만 ㎡(14.8%)로 결정됐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사격장이 있는 북면 부지(21만 4975㎡)에는 공동주택(5만174㎡) 1000세대, 단독주택(6842㎡) 25세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의견 청취 등에 이어 연말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친 뒤 최종 개발기본계획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내년 8월까지 실시계획을 마치고 2016년 3월부터 부지조성에 들어가 2019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앞서 이 부지 개발은 이곳에 주둔하는 39사단이 함안으로 이전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1955년 6월 20일 경기도 포천에서 창설된 39사단은 그해 7월 창원으로 옮긴 뒤 50년 이상 지역을 방위하는 향토부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초창기 주둔지는 외곽이었으나 도심이 점차 확대되면서 사단 터가 도시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2008년 11월 39사단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하기로 국방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유니시티가 함안군 소포리 일대 506만여 ㎡에 39사단 부대시설물을 건설해 주고 그 대가로 창원의 39사단 터에 아파트 등을 건립, 분양해 수익을 내는 형태다. 이 사업에는 민간자본 8879억 원이 투자된다.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2015년 3월께 모든 공사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은 시의 개발계획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난개발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녹지공간이 크게 확보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원래의 계획이 달성될 수 있도록 당국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또 투기 억제 등을 위한 조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시 관계자는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의 이미지에 걸맞게 쾌적함과 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공간으로 개발을 할 예정"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주민공람과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