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원로(元老)나 어른이 없다고들 한다. 없기야 하겠느냐만 지역사회가 이들의 존재를 부각해 역할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원로는 어떤 분야에 오래 종사하여 나이와 공로가 많고 덕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의 식견과 경륜, 덕망을 활용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국제신문이 창간 67주년 특집으로 꾸미고 있는 '원로와의 대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방면의 원로를 찾아 부산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보인다. 서병수 시장의 취임 초기인 데다 신공항, 식수원, 원전, 교육 양극화, 도시재생 등 지역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원로의 고견을 듣고 정책 방향을 찾는 일이 어느 때보다 긴요하게 여겨지는 까닭이다.

여기에 첫 대담자로 나선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역원로들의 모임'을 만들 것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가칭 '지역원로회의'를 구성해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지역 원로나 어른을 말하려니 작가로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이 떠오른다.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1970, 80년대에 요산은 지역 시민사회의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요산은 행동이 필요할 때 행동했고, 공론이 필요할 땐 중심을 잡고 방향을 제시했다.

요즘 와서 '요산형 어른'을 찾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각계에서 경륜과 덕망을 겸비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헌신할 수 있는 인물은 적지 않을 것이다. 누가 원로인지, 누구를 어떻게 모셔야 할지는 지역사회가 공론을 모아 진행하면 된다. 부산시도 지원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다. 어른이 부재한 시대, 어른을 찾는 것은 지역 현안을 지혜롭게 풀고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를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감민진 양정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도산 안창호(사진) 선생은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외국이 마음대로 우리 영토에 들어와 설치는 것은 우리나가 힘이 없는 까닭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덕을 베풀고 지식을 쌓아 힘을 길러야 남을 힘 있게 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힘 있는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미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교포와 함께 '대한민국민회'를 조직해 동포를 보호했고 그들의 지위와 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후 선생께서는 일제의 억압 속에 있던 우리나라에 귀국해 독립운동단체인 신민회를 조직했습니다. 정치 교육 문화 경제 등의 진흥운동을 전개하여 민족의식과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교육기관을 각지에 세워 자주독립 정신을 청소년에게 일깨워 주는 데 앞장섰습니다.

"자신의 생활을 결코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뜻을 세워 노력하자"는 말은 평소 안창호 선생이 자주 하셨으며, 평생 신조로 삼았습니다.

"왜 우리 중에는 인물이 없나?"라고 한탄하는 사람에게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라며 저마다 인물이 될 결심을 하고 공부할 것을 권했습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민족운동에 헌신한 안창호 선생은 우리 민족의 영원한 횃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안창호 선생처럼 훌륭한 분이 많습니다. 위인전을 읽고 그 분들의 삶과 지혜를 나의 생활과 연관 지어 일기형식으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