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뮤지엄 관리 직접 참여
- 어려운 이웃 민간후원 연계
- 희망디딤돌 복지사업 펼쳐

'주민의 힘을 보여주세요'.

일선 지자체에서 주민이 행정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책을 꾸준히 펼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생태박물관인 에코뮤지엄을 삼락천 인근에 개관하고 이를 주민참여형 커뮤니티공간으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에코뮤지엄은 지역 고유의 문화와 생활사·생태·건축 유산을 보존하면서 이를 일반인에게 알리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사상구는 이 박물관 운영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주민이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에코뮤지엄에는 사상 공업지역 변천사와 오염된 하천 복원 역사, 사상인디스테이션·광장로 명품가로공원·삼락생태공원 등 문화 자산 등을 전시하고 교육홍보관을 운영하며 야외 전망대도 들어선다.

사상구는 이 박물관 운영을 주민이 주도하도록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사상구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교육을 시행했다. 주민들은 박물관 해설사를 맡는 것은 물론 운영에 관한 의사 결정과 경영에도 참여한다. 사상구는 박물관을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에코뮤지엄은 부산에서 보기 드문 주민 주도형 문화시설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민이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찾아 복지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사상구에서는 지난해 11월 희망디딤돌 복지 공동체가 발족했다. 이 사업은 주민이 동 단위로 공동체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비수급 가정, 1인 가구 등 생활이 어려우나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주민이 몰려있는 낙후마을을 민간 후원 연계 등을 통해 돕는 방식이다. 구 예산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주민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지자체 주도의 행복마을 사업과 다르다.

이 활동에서 주민은 1만~5만 원씩 모은 돈으로 소외 이웃에게 집수리, 생필품 등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550명(320건)의 복지소외계층을 발굴해 생계지원(42건·3800만 원), 집수리(26건·1200만 원), 생필품 지원(600만 원어치) 등의 도움을 줬다. 사상구 관계자는 "관 주도 사업은 한계도 많다"며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이 구의 운영에 주체가 돼 참여해 효과도 좋고 의미도 남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