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고졸 인력을 채용해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로 톡톡한 효과를 보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남성복 전문업체 파크랜드는 4년 전인 2010년부터 여성 사무직원을 고졸 인력으로 채용해 업무성과나 근속기간 등에서 대졸 사원보다 나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파크랜드는 2010년 우리나라 입시제도를 바꾸는데 기업이 작지만 기여를 해보자는 취지로 고졸 여사원 선발제도를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일반기업들은 고졸 사원에 관심이 없었고, 구직자들도 대졸 인력이넘쳐나 고졸 사원 특히 고졸 여사원에게는 좋은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던 시절이다.

파크랜드는 그때부터 여성 사무직원을 선발하면서 업무협력 관계에 있는 부산진여상, 부산여상의 졸업대상자를 추천받아 채용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14명의 고졸 여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했다.

곽국민 파크랜드 대표는 "회사 업무를 분석해보니 굳이 대졸 사원과 고졸 사원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일반업무들이 많았다"며 "고졸과 대졸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인재에게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고졸 여사원 선발제도를 실시하게됐다"고 말했다.

파크랜드는 2010년 이후 매년 고졸 여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고졸 사원채용 계획을 검토 중이다.

곽 대표는 "최근의 인재채용 경향은 발굴형 리쿠르팅으로,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단순히 학력으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심층적인 접근을 통해 선발하고 기업 내부화 교육을 통해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채용 후 직무별 역량향상과 개인별 자기개발을 위해 사내MBA, 초청강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파크랜드 재무팀에 근무하는 김지연씨는 "업무적인 부분에서 시스템 분업화가 잘 돼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며 "임금 또한 대학진학 등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선취업의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S금융지주 부산은행도 2011년부터 매년 특성화고 출신 사무행원을 채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고졸 행원 채용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중단됐다가 16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매년 채용인원을 늘려 선발하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10명의 고졸 사무행원을 뽑은 데 이어 2012년에는 14명, 지난해에는 19명을 각각 선발했다.

올해도 지난 6월 20명의 고졸 행원을 선발했다. 올해는 특히 광주지역 신설 영업점에 근무할 해당지역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부산은행의 고졸 사무행원은 2년이 지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모두 정규직원으로 전환돼 전문 금융인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채용한 특성화고 사무행원 10명은 현재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12년에 입행한 직원들도 결격사유가 없는 한 다음 달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부산은행과 파크랜드는 모두 고졸 사원에 대해 '선취업 후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2012년부터 신라대와 '산학협력 학사과정'을 만들어 진학하는 직원에게 학비 50%를 지원한다.

현재 신라대 경영학과에 진학해 재학 중인 부산은행 직원만 27명으로, 2016년 2월 첫 졸업자의 배출을 앞두고 있다.

파크랜드 역시 고졸사원에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업에 필요한 시간을 배려하고 학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 단조 전문기업인 ㈜태웅도 현장직 사원을 중심으로 고졸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김종근 태웅 기획실장은 "고졸 사원을 활용하게 되면 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업무에 맞는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초기 비용 투입이 적다는 점 등에서 이점이 많다"며 "고졸 현장직원으로 입사해 경력과 업무능력을 쌓아 조장, 반장, 기장 등으로 승급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