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협의회도 사업포기 잠정결론
경남 창원시가 추진 중인 대형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시철도 건설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시는 15일 비공개로 열린 도시철도 민관협의회에서 "자체조사한 결과 사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방침을 위원들에게 통보했다. 시는 공사비 추가 부담(2000억 원)이 우려되는 데다 향후 운영 때 큰 적자가 예상되며, 시민 여론이 좋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거론했다. 특히 100% 재정사업이지만 경남도 역시 이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도비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0명의 위원들도 시의 이런 방침에 대해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협의회는 앞으로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 뒤 이를 안상수 시장에게 보고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협의회가 의결기구가 아니어서 이날 회의 내용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도시철도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시장도 지난 7월 취임 후 재정난을 이유로 시가 구상 중인 대형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특히 도시철도 건설에 대해서는 몇차례나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서 진해구 석동(30.36㎞)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은 시가 2008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전체 비용은 7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2011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2012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승인 고시를 마쳤다. 현재는 입찰방식 심의와 기본·실시설계 등만 남겨둔 상태다. 제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2015년 말 착공, 2021년 운행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