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에서 아동 학대 행위에 대한 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 아동보호전문기관 증설 등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접수된 아동학대 행위 신고는 386건으로 한 달 평균 64건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600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575건으로 2012년 507건보다 68건(13.4%)이 늘었다. 또 2010년 366건과 2011년 321건보다는 각각 209건(57.1%)과 254건(79.1%)이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지난해 전체 575건 가운데 창원시가 174건(30.3%)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김해시 75건(13%), 진주시 71건(12.3%), 양산시 52건(9%), 거제시 51건(8.9%) 등의 순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5년간 접수된 아동 학대 사례의 가해자 중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선에 이른다는 점이다. 올 들어 6개월간 아동 학대 신고 건수 386건 가운데 285건(73.8%)이 부모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비율은 2010년 82.2%, 2011년 84.4%, 2012년 84.2%, 2013년 74.4%에 수준이었다.

아동학대 신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보호기관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경남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창원과 진주, 거제분소 등 3곳뿐이며 상담원도 26명에 불과하다. 도는 지난달 28일 거제분소를 개소한데 이어 양산시에도 연내에 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력을 새로 뽑지 않은 채 기존 사무소 상담원을 분소에 배치하기로 해 설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거창 등 서북부 지역은 진주와 거리가 멀어 아동 학대가 발생해도 제때 신고를 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서북부 지역에 분소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