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집 4곳 중 1곳 이상의 공기질이 유지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1~6월 어린이집 1938곳 중 708곳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검사한 결과 어린이집 25.8%에서 총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총부유세균은 먼지나 수증기에 붙어 공중에 떠다니는 세균 수로 800CFU/㎥를 초과할 수 없다.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연면적 430㎡ 이상 어린이집은 의무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해야 한다. 대상 어린이집(의무 시설)은 연 1회 공기질을 측정해 그 결과가 유지 기준을 초과하면 50만~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이번에 조사한 의무 시설 43곳 중 4곳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연면적 430㎡ 미만으로 의무 시설이 아닌 어린이집은 665곳 중 26.9%인 179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집은 영·유아의 활동량이 많고, 실내에서 급식 준비가 이뤄지는 특성상 면적이 좁은 비의무 시설의 공기질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운영여건이 어려운 어린이집 중 공기질 측정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공기질 측정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공기질 관리가 어렵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이 때문에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비의무 시설 1078곳의 공기질을 무료로 측정하는 등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의무 시설은 공기질 측정이 총부유세균을 비롯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5개 항목에 대해 이뤄지는 데 반해 비의무 시설은 총부유세균만 측정하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기질 측정 자체가 어린이집 관리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므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을 대상으로 2차 측정을 하면 기준치를 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