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대 학과 재편·통폐합
- 정부재정 유치 새 교과 도입
- 전공·외국어 우수자 지원
- '학문 탐구' 국립대 하락세
- 올해 격차 5.1%p까지 커져

- 전문대 65.1% 매년 상승
- 경남정보대·동의과학대
- '2000명 이상' 전국 3·4위
- 동주대 전국 5위 기록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9일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서 부산권 4년제 사립대의 취업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 사립대, 취업 경쟁력에 올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광역권 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전국 국립대와 사립대 모두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자 간 취업률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사립대의 취업률 추이는 ▷2012년 56.9% ▷2013년 56.4% ▷2014년 56.7%로 큰 폭의 변동이 없지만, 국립대는 ▷2012년 53.4% ▷2013년 52.4% ▷2014년 51.6%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사립대와 국립대의 취업률 격차는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취업률 향상을 위한 국립대와 사립대의 태도와 구조적 특징에 기인한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사립대는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한편 산업계의 인력 수요에 부응해 '산학실용'을 앞세운 학과로 재편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반대로 국립대는 학생 취업에 대한 인식이 사립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경직된 예가 많다는 것이다. 또 기초학문 보호와 양성이라는 국립대의 교육 목표 때문에 효율적인 학과 재편이나 통폐합이 어렵다 보니 취업률에서 다소 손해를 본다는 측면도 있다.

졸업자 3000명 이상 대학 중 전국 9위의 취업률을 기록한 동의대는 학년별 맞춤식 취업 전략과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취업 특공대'로 불리는 BOB(Best Of the Best) 클럽은 전공과 외국어 성적이 뛰어나고 자격증, 특기 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대기업과 금융기관,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의 취업준비그룹을 배정, 육성하고 있다.

또 사립대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를 통해 지원 받은 예산을 학생의 취업 역량 강화에 투입해 대학과 학과의 특성화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취업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교육부의 3개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동명대는 이를 바탕으로 대학 특성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명대는 올해 취업률 100%를 달성한 전자공학과를 비롯해 전체 정원의 3분의 2가 공대인 특성화를 기반으로 한 취업률 강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졸업자 2000~3000명 대학 중 부산 지역 취업률 1위를 차지한 동서대도 올해 대학 특성화 사업에 5개 사업단이 선정돼 5년간 245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대학 특성화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졸업반인 4학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진로지도 교과목 운영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해 도입한 것이 취업률 상승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 전문대, 맞춤식 취업 교육 성과

부산 지역 전문대 취업률 추이는 ▷2012년 61.4% ▷2013년 62.6% ▷2014년 65.1%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72%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경남정보대는 졸업자 2000명 이상 전문대 가운데 전국 3위를 차지했다. 동의과학대도 70.3%의 취업률로 경남정보대에 이어 전국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주대는 졸업자 1000명 이상 2000명 이하 전문대 중 69.1%의 취업률로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춘해보건대(73.4%)는 졸업자 1000명 미만 대학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전문대의 높은 취업률 배경에는 학생별 맞춤식 교육을 통해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을 키워내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경남정보대는 올해 정밀전자분야 방위산업 기술회사인 LIG넥스원(주)과 인력 양성을 위한 주문식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도 손잡고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 중심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경남정보대 추만석 총장은 "학생들의 적성과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식 취업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키우는 노력을 한 게 성과를 거뒀다"며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의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