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격돌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던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화해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19일 오전 시장 접견실에서 만났다. 서 시장과 오 전 장관은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보름여 만에 공식적인 회동을 한 것이다. 지역 정가는 이들 두 사람의 화해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상호 비방과 흑색선전 등을 서로 사과하고 부산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 전 장관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문 표절 문제와 세월호 애도기간 골프 라운딩, 종북 관련 발언 등을 놓고 서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고소·고발을 전격 취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호 폭로 비방이 이어지면서 양 측이 상대를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를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것만 10여 건에 이른다.
서 시장과 오 전 장관은 이어 부산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앞으로 선거에서 6·4 지방선거에서처럼 불미스러운 선거풍토가 사라져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부산 발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시장과 오 전 장관은 최근 두 차례 회동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시장은 오 전 장관과의 회동에서 지방선거 당시 소송으로 진행됐던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 오 전 장관도 "서 시장의 진심 어린 유감 표명에 조건 없이 선거소송을 취하하고, 화해와 통합을 통한 부산 발전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특히 "앞으로 부산 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에 다각도의 협조와 함께 시민 통합을 위한 일에 공동으로 매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 전 장관은 이날 "부산시는 앞으로 시민사회와 야권에서도 좋은 인재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며 "신중히 생각해 보겠지만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 시장이 오 전 장관과 가까운 초의수 신라대 교수를 부산복지개발원장에 임명하는 등 오 전 장관의 공약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