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하수처리장을 지나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은 코를 자극하는 악취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하수처리장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가 이런 민원을 해소하려고 악취 저감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그만큼 삶의 질이 중요해진 것이다. 시는 복합탈취 방식의 고효율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녹산처리장에 소화조를 신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018년까지 450억 원을 쓰기로 했다.

시는 2018년까지 7개 하수처리장 13개소에 사업비 96억 원을 투입해 악취를 없앤다. 여기에 활용하는 탈취방식은 가스에 약액을 넣어 악취를 잡는 약액세정과 하수에 미생물을 넣어 중화하는 미생물처리 방식을 혼합한 것이다. 현재 지역 12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복합탈취 방식의 악취저감시설을 갖춘 곳은 5곳에 불과하다.

시는 또 12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유일하게 소화조가 없는 녹산처리장에 소화조를 신설한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3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화조를 설치하면 악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가스를 재활용할 수도 있다. 내년 상반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6년 6월에 착공해 2018년 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악취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첨단 악취저감시설을 갖췄지만, 그 효과를 검증하려면 모니터링단이 필요하다.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막겠다는 의미도 있다. 12개 처리장에 5명씩 모니터 요원을 둬 총 6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으로 2억6000만 원을 책정했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국장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하수처리장 악취 실태조사를 벌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