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단지의 무선주파수인식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과일과 채소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이 되면서 부산지역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하니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를 힘들게 처리시설까지 운반해도 평균 8시간을 기다려야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다. 공공·민간처리시설 5곳의 하루 적정처리 용량은 640t인데 반해 배출량은 매일 800t이 넘고, 토요일과 일요일 분이 포함되는 월요일에는 1200t을 넘는다고 한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악화한 측면이 있다. 바다 투기 금지가 오래전 예고된 점을 고려하면 부산시의 대처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부산시는 하루 200t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바이오 가스화 시설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라지만, 전체 사업비 300억 원이 확보되더라도 2017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4년가량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산시가 음식물 쓰레기 폐수를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환경부에 건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의 경우 사하구 염색공단 폐수처리장에서 하루 100t의 음식물 쓰레기 폐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폐수 처리 시설이 없어 200t 규모의 음식물 처리 시설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기장군 소재 민간처리시설의 가동 정상화가 가능하게 된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애물단지가 아니라 수익사업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2월 온산바이오에너지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여기서 하루 음식물 쓰레기 100t과 가축분뇨 50t 등 150t을 처리하면서 77t의 스팀을 생산, 인근의 한국제지(주)에 판매해 연간 7억 원의 수익을 낸다. 쓰레기로 돈을 벌면서 저탄소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도 향상하는 일거양득다. 음식물 쓰레기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끌고 가겠다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감민진 양정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언뜻 보면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짓이 뜻밖의 훌륭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보 같은 생각과 행동이 곧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행동이 될 수 있다.

바보는 엉터리 같은 것도 칭찬하고, 고귀한 것은 우습게 보아 버리며 규칙 또한 얼버무려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때 바보는 우리가 가진 '발명의 샘'을 자극한다. 엉터리 같은 아이디어는 조는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어 잠이 확 달아나게 하는 것처럼 제정신을 들게 할 수 있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너무 쉬워서 혹은 너무 가까이 답이 있어 이를 간과할 때, 바보는 이를 지적해 주며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한다. 이 때문에 사물의 본질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가정은 무엇이든지 갑자기 멈춰지고 시야가 넓혀지게 된다.

사물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을 때에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어리석은 것인지 누가 말할 수 있을 것인가. 5년 전만 해도 엉터리라고 했던 상당한 수의 아이디어가 지금 와서는 현실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 이 이야기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에 대해 때로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생각을 쉬게 하고, 바보 노릇을 하며 어떤 엉터리 같은 아이디어라도 착상해 낼 수 있도록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부산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 브레인스토밍(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으로 글을 써 봅시다. (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