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 매입 재원 마련 쉽지 않고
- 구포동 주민 반대 등 난항 예고

부산 북구가 부지 조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는 등 청사 이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에야말로 청사 이전이 가시화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청사 유치를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예상되는 데다 부지 매입을 위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는 다음 달 말 신청사 이전 용지 검토가 포함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관련 추경예산 2000만 원을 구의회에 요청했다.

이는 황재관 구청장이 "임기 내에 새 청사 이전 용지를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황 청장은 '새청사 이전 추진 가시화'를 재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 북구청사는 1978년에 지은 건물로, 15년 전부터 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냉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해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게다가 북구의 외곽에 자리 잡아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구가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지만 현재 이전 용지 확보가 쉬운 것은 아니다. 화명동 2280 일대 공용청사 용지(시유지 1만8950㎡)가 대상 부지로 거론됐지만, 매입에 막대한 돈이 들어 추진이 힘든 상태다. 앞서 2004년 구는 부산시와 134억 원짜리 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3회나 계약금 지급을 연기했다. 올해도 구는 다음 달까지 1차 계약금 13억 원을 시에 지급해야 하지만, 지급 기한을 2017년까지 3년 연장했다.

여기에 현 청사가 위치한 구포동 일대 주민이 청사 이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향후 새 청사 용지 선정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구의회 일각에서는 "새 청사를 자신의 지역구로 끌어오기 위해 의원 간 입장 차가 생길 수 있다"며 "올해 구의회 초미의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구는 용역 이후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 주민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적정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화명동 이전, 기존 청사 리모델링, 제3의 부지 마련 등 대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