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영도구 '해돋이 마을' 범죄취약지역 환경 개선 나선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해돋이 마을'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셉테드 사업.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져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 CBS)
제2의 김길태 사건을 막기 위해 범죄취약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셉테드 사업이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서 본격 이뤄진다.

부산 영도구 청학1동에 위치한 이른바 '해돋이 마을'

이곳은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들에 의해 무허가 집단 판자촌이 들어선 이후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아직도 무허가 주택이 대부분이다.

6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8.2%에 달해 범죄대응 능력이 취약하고,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비율도 34.7%로 생계형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게다가 슬럼화 된 주택 가운데 17.7%는 공,폐가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언제든지 강력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의 법질서실천운동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해돋이마을의 탈바꿈을 위해 부산지검(검사장 백종수)이 오는 28일 범죄예방환경 디자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를 적용해 환경 개선사업의 첫삽을 뜨는 착공식을 연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즉 셉테드란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법으로 범죄 취약지역에 환경을 밝게 만들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사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앞으로 해돋이 마을 일대 어둡고 좁은 골목길 약 600m 구간, 8구역 89곳, 전체 3천499㎡구간을 밝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담벼락 벽화 그리기가 진행된다.

또, 범죄 사각지대마다 CCTV가 대폭 증설되고, 안전비상벨, 도로반사경 등 생활 방범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같은 하드웨어적인 접근보다 가장 중요하는 것은 주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

이를 위해 주민들의 자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방범 비상대피소와 주민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차례씩 범죄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부산지검은 이번 셉테드 사업을 통해 민관협업형 사업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지역주민, 법사랑위원 부산지역연합회, 동아대 미술대학, 영도구청 등 관계기관들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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