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옛 진영역 부지를 사들인 데 이어 폐선로 부지 매입까지 성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진영읍 구 도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시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옛 진영역 일대 폐선로 부지 2만8000여 ㎡ 를 시에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정부 부처 등과 총괄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폐선로는 옛 진영역~여래리 여래철도건널목, 옛 진영역~진영리 등을 잇고 있다.

당초 폐선로는 철도시설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최근 국토교통부는 공단의 요청을 받아 들여 용도를 폐지했다. 정부 지침에는 폐선로 부지를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지자체 등과 협의 후 매각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체 수익 창출을 위해 매각에 부정적이었던 공단은 최근 수차례 시와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당초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와 공단은 각각 감정평가사를 지정해 폐선로 부지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공 목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부지 가격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10월 말께 매입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19억여 원을 들여 지난 5월 옛 진영역 부지 8188㎡를 매입했다.

시는 진영역 일대 폐선로 부지의 매입이 가시화되자 공원 및 휴식공간 조성, 편의시설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발 기본계획 수립을 내달 중 끝내기로 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개발을 위한 실시설계를 할 예정이다. 시는 이어 120억여 원을 투입해 내년 초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7년 말 완공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은 시의 이런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은 2010년 12월 진영역이 폐쇄된 이후 별다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도심 속 오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김모(65·진영읍) 씨는 "진영역이 이전한 뒤 이곳은 말 그대로 방치되어 왔다. 폐선로 부지에 공원 등이 들어서면 상권 활성화는 물론 도심 발전까지 촉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부산의 동해남부선 폐선 활용 방안을 참고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식 공간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도 "부지 매각과 관련, 공단과 사실상 의견조율이 끝난 상태"라며 "주민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명품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