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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마을기업-지역에서 싹트는 희망 <21> 창녕 모산양파 정보화 마을기업

직접 기른 양파로 원액 뽑아 만든 '진한 맛'…회사규모도 쑥쑥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4-07-23 19:35:0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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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모산양파 정보화 마을기업의 한 직원이 공장에서 양파즙 추출작업을 하고 있다.
- 4개 마을 주민 97명 회원 등록
- 양파즙·가시형 연꽃쌀 등 생산
- 인터넷 통해 저렴하게 판매
- 신속한 사후 서비스 입소문
- 연말엔 회원에게 이익금 배당

- 양파즙엔 첨가물 전혀 사용 안해
- 10월 자동화 생산설비 완성 땐
- 농축속도·가공능력 향상 기대
- 연꽃쌀, 무농약·조기수확 특징
- 수확량 적지만 밥맛 좋아 인기

양파 등 지역 특산물을 첨가물 전혀 없이 원액 그대로 가공해 쏠쏠한 소득을 올리는 마을기업이 있다. 경남 창녕의 모산양파 정보화 마을기업(창녕군 대지면 모산리)이다. 대다수 구성원이 나이가 많은 층에 속하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인터넷 판매로 올리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젊은 사람들도 하기가 쉽지 않은 온라인 판매에다 신속한 사후 서비스, 친환경 농산물이어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사세가 날로 신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성공 비법을 배우기 위한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는 중이다.

■사심을 버려야 성공한다

모산양파 정보화 마을기업 회원들이 한 판촉행사장에서 양파즙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산 마을기업의 이런 성과는 주민들이 합심해 사심없이 기업을 일군 덕분이다.

이곳은 2011년 마을기업이 됐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은 2003년 정보화 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다. 그 때부터 현재와 같은 제품을 가공·생산해 왔기 때문에 10년의 연륜을 지니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양파즙과 참기름, 깨소금, 가래떡, 가시형 연꽃쌀 등이다. 모산·미락·김천·석동 등 4개 마을 주민 97명이 회원 자격으로 마을기업을 운영한다.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마을기업에서 매입해 가공·판매하는 형식이다. 최초 2억여 원의 자본으로 출발해 짧은 기간 내 회사외형을 10억 원 규모로 키운데서 이곳의 가파른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마을기업은 회원들이 전체 총회에서 선출한 14명의 주민대표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운영위는 매달 한 차례 열린다. 판촉전략을 비롯해 기기 등 장비구입, 투자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회사로 치면 일종의 이사회인 셈이다.

매년 연말에는 운영결과를 결산해 이익금은 회원들에게 배당한다. 마을 주민인 회원들은 생산 농산물을 자신이 출자한 마을기업에 팔고, 그 이익금도 챙기는 방법으로 이중의 이익을 얻고있다. 이는 회원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마을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입해 적정 이윤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곳의 강점은 생산 가공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농약을 적게 사용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점이다. 또 농민인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그대로 원료로 사용해 믿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터넷 판매로 유통망을 줄여 신속한 배달이 가능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매자의 계약 취소 등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즉시 요구사항을 거의 수용하는 것 역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로 거론된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도약을 꿈꾸다

모산 마을기업 생산품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양파즙과 가시형 연꽃쌀이다. 양파즙은 비닐봉지 형태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한해 양파 3500~4000망이 원료로 사용된다. 이를 계량단위로 환산하면 80t에 이른다.

양파즙은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원액을 그대로 사용해 진한 맛이 일품이다. 이런 이유로 양파즙 맛이 보관 기간에 관계없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신선도가 좋으면서도 가격은 100봉 기준 2만8000원(택배비 포함)으로 일반 제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마을기업은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성용남 대표는 "인터넷 판매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대를 유지해야 일정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손해를 보지만 소비자들의 부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적정 수준의 가격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시형 연꽃쌀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데다 나락이 90%가량 익었을 때 조기 수확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기수확은 수확량은 적으나 밥맛이 좋다. 이 연꽃쌀은 10㎏당 3만2000원으로 일반쌀 보다 2000원가량 비싸지만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모산 마을기업은 요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는 10월 국비와 자부담 등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양파즙 자동화 생산설비 설치가 완료되면 지금보다 농축속도와 가공능력이 훨씬 개선된다. 주민들은 이 설비를 통해 양파즙 10배 농축액(병형태)과 2배 농축액 등 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광주의 청강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이곳 주민들은 모산마을이 전국에서 양파를 가장 먼저 재배한 시배지라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흠결있는 제품을 만들면 창녕의 전체 양파농가가 욕을 먹게 된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제품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하려는 이 같은 열정과 노력이 오늘의 모산 마을기업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 "정부 무책임한 양파값 조절, 농가 피해"

■ 성용남 대표

경남 창녕 모산양파 정보화 마을기업 성용남(62·사진) 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창녕 토박이다. 조상 대대로 8대째 창녕군 대지면 미락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는 시설 하우스란 말 자체가 생소하던 젊은 시절부터 토마토 비닐하우스를 하는 등 선진농법에 일찍부터 눈을 떴다. 양파즙 등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단 기간에 성공한 것도 이 같은 오랜 영농 내공이 한 몫을 했다.

성 대표는 60세를 넘은 지금도 벼농사 외에 마늘과 양파 등 작물을 1만6000여 ㎡(5000여 평)의 논밭에서 재배하고 있다. 그는 양파농사를 오랫동안 지은데다 지금도 관련 전문서적을 손에서 놓지않는 등 학구적이어서 마을에서는 '양파박사'라로 불린다. 성 대표는 "경남도와 창녕군 등 관련기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 오늘의 마을기업을 일구었다"고 고마워 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와 농정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부가 양파 가격이 떨어지면 손을 놓고 있다가 가격이 올라가면 중국산 양파를 마구 수입,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양파 농민들은 가격이 올라도 별 재미를 못보고, 가격이 폭락하면 아예 농사를 접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대표는 상시 수급조절을 위해 외국에 판로를 개척하는 등 정부가 가격대책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에 무관심한 것이 농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농산물과 관련된 마을기업은 어려운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당국은 해당 기업의 자생이 가능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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