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을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하는 기본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5월 북한의 대회 참가 통보에 이어 응원단까지 오게 돼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남북한 체육교류가 펼쳐지는 대회로 우뚝 서게 됐다. 이는 대회 자체를 위해서도, 남북한 관계를 위해서도 반길 일이다.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그동안 남북 관계를 드러내는 잣대였다. 양측 체육인의 만남이 없다는 건 관계가 싸늘하게 식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체육 교류는 남북 관계의 화해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공화국 정부 성명'으로 응원단 참가를 알리고 우리 정부가 즉각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양국의 화해 모드 조성이 주목된다.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현재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화해의 물꼬를 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남북이 서로 이야기할 거리가 생겼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오는 이상,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남북한 동시 입장과 공동 응원 성사 여부다. 정부는 "여러 가지 남북 관계를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다소 신중한 태도이다. 단일팀 구성은 짧은 준비 기간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 두 사안은 정부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 측이 먼저 주도적으로 제의하는 통 큰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 대내외적으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것도 하나 된 남북한의 힘이 컸다.

물론 북한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등 남북 대화의 고착상태에 대해 우리 정부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한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정부가 화해협력을 추구하는 이상 이번 대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양국 선수단의 첫 동시 입장의 벅찬 감동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 땅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달라진 남북 관계를 국민과 세계인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다.

감민진 양정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좀 이상한 아기 뱀이 있었습니다. "너는 왜 개구리는 안 먹니?" 엄마 뱀이 물었습니다. "불쌍해서요. 내 친구거든요." 아기 뱀은 개구리하고도 놀고 들쥐하고도 놀았습니다. 엄마 뱀도 설득하다가 지쳤습니다. "네 맘대로 해라. 먹을 것을 안 줄 거야."

그러나 아기 뱀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만이 머리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왜 우리는 서로 잡아먹어야만 할까?"

아기 뱀은 집을 나와서 조그만 돌 위에 앉았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차마 착한 친구들을 잡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배가 고프면 조금씩, 조금씩 제 살을 뜯어 먹으면서도 아기 뱀은 친구를 잡아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뱀의 영혼은 영원한 평화의 나라, 하늘나라로 올라갔습니다.



☞ 우리에겐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가 필요합니다.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진 우리 민족.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행복한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일이 필요합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그것이 바로 남북 대화와 교류입니다. 통일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글로 써 봅시다.(600자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