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전동차 화재 사고 때 화재 진화와 승객 대피에 큰 도움을 준 시민 11명을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 중구의 한 대형 건설현장에서 전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김대석(42) 권택근(38) 강석환(49) 씨는 사고 당일 퇴근길에 도시철도를 탔다. 이들은 전동차에서 불이 나자 먼저 비상출입문을 열어 승객을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직접 전동차 천장 쪽의 화재를 진압했다. 김 씨 등은 다른 승객이 모두 대피한 뒤에도 사고 현장에 남아 역무원과 함께 잔불을 끄는 등 피해를 줄이는 데 공을 세웠다. 김 씨 등은 "전동차 안으로 연기가 새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재임을 직감했다. 예전에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에 나선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비상문을 열고 승객들을 빨리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 외에도 퇴직 공무원 조민배(59) 씨, 대학생 진효성(23) 씨, 고교생 구본현(16) 군 등도 불을 진압하려는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전달하거나 당황하는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역할을 했다. 변호사 출신 구의원으로 화제를 모은 한병철(30) 부산 해운대구의원도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데 앞장섰다. 

교통공사는 이들 11명에 대한 포상 심사를 거쳐 표창장과 함께 도시철도 연간 이용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