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민간투자사업을 전개할 때 문화 부문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현미 지앤피플 대표는 15일 열리는 부산민간투자포럼 주관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부산민간투자포럼은 시와 학계가 함께 꾸리는 단체다.

김 대표는 '부산 지역 민간투자사업의 새로운 방향 제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부산은 그동안 많은 민간투자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도로와 하수도 사업에 치중했다"며 "문화 사업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야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은 현재 20개의 민간투자사업을 전개해 서울(27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도로 분야 7건, 환경 분야 6건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다.

울산과 대구 인천의 경우 투자사업 수는 부산에 밀리지만 도서관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로 추진 분야를 넓히는 추세이다.

부산은 공공도서관 31개, 등록박물관 16개, 등록미술관 5개, 문예회관 10개, 지방문화원 14개로 총 76개의 문화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서울 299개의 25%에 그치는 수준이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인천(78개)보다도 적다.

김 대표는 "민간투자사업은 부족한 재정을 보완해 사회기반시설을 적기에 확충하는 개념이다. 부산은 특별·광역시와 비교할 때 가장 부족한 시설인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쪽에 민간투자사업의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