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의 침입 방어 목적 축조

- 한국 11번째 세계유산 등재

- 통일신라 때 성의 흔적 발견

- 7~19세기 축성술 발전 연구

- 방어시설 무기 변화도 추측

- 도읍지 함락되면 임시수도

- 왕이 나랏일 할 수 있게

- 각종 시설 갖추는 등 대비

- 오늘날 국방 태세와 비슷

남한산성이 지난달 2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남한산성이 가지는 문화유산으로서 의미와 문화유산 등재 조건 등을 되새겨본다. 역사와 현재의 만남을 통해 고고학에 대한 진로 문제도 담아 보았다.

▶엄마 : TV 뉴스에서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 신통아, 남한산성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신통이 : 들어보긴 했는데, 자세히 몰라요. 엄마는 아세요?

▶엄마 : 엄마는 금정산에 가서 금정산성은 본 적이 있지만, 남한산성은 잘 모르겠네. 우리 같이 알아볼까. 먼저 산성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면 말해보겠니?

▶신통이 : 산성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남한산성만 있는 게 아니고 부산 금정산성처럼 여러 지역에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중국의 만리장성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은데 문화유산이 되었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이유도 궁금해요.

▶엄마 : 진시황 때부터 쌓았다는 만리장성에 비하면 남한산성은 역사가 짧고 길이도 8㎞ 정도라 하니 규모도 작긴 하지. 그래도 기사(국제신문 6월 23일 자 9면·남한산성 한국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보면 통일신라 시대 때 주장성(삼국사기)으로 불린 성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조선 시대 때 처음 지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가 더 오래된 셈이지. 이후 기록을 보면 고려 시대 때는 광주성(고려사), 조선 초기 일장산성(세종실록지리지) 등의 이름으로 불린단다. 남한산성은 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시대별 축성술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무기의 변화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는구나. 이렇게 옛 흔적이나 유물로 지나간 시대의 역사나 생활상을 연구하는 학문을 고고학이라고 하는데 혹시 신통이는 고고학에 관심이 있어?

▶신통이 : 유물이나 옛날 성터 같은 것이 그 시대의 증거인 셈이네요. 초등 3학년 땐가 선생님과 타임캡슐 놀이를 한 적이 있어요. 학기 초에 기념할 만한 물건과 자신이 지킬 약속 편지를 써서 큰 통에 넣고 꽁꽁 막은 뒤 학기 말에 꺼내본 적 있어요. 그때는 어려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바른 행동을 가르치려고 한 것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시간의 힘'을 가르쳐주신 것 같기도 해요. 고고학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가보는 거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 : 그렇게 생각한다니 우리 신통이가 고고학자나 역사학자가 된 듯하네. 남한산성의 또 다른 매력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수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시 도읍지에 필요한 시설을 갖춰 지은 점이란다. 적에게 도읍지가 함락되었을 때 왕과 신하들이 이곳 남한산성으로 옮겨와 임시로 나랏일을 볼 수 있도록 '행궁'과 종묘사직, 관청, 군사 훈련시설 등을 두루 갖춰 '작은 한양'으로 불릴 정도였다네(국제신문 6월 24일 자 30면·도청도설 - 산성의 나라). 당시는 왕이 나라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었으니까 왕의 안위가 최우선이었겠지. 그리 따지면 현재의 대통령 안전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와 국민의 안전은 중요한 문제이고, 달라진 점은 성으로 방어하는 것이 아니고 첨단 무기와 경제력이 합쳐진 국방력이겠지.

▶신통이 : 그럼 지나간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양이나 방식만 다를 뿐 현재에도 이어지는 것이네요. 제가 정리 잘하죠, 엄마.

윤영이 한국언론재단 NIE 강사

■기사를 읽고

-유네스코 지정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을 연도별로 정리해 보세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조건을 충족한 두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세요.

-남한산성과 수원화성, 금정산성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서 각 성의 특징을 비교해 보세요.

■한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우리나라 문화유산 정말 대단해요!

-어린이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