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남 진도 팽목항 주변 난간에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 부산 등 전국 거리 곳곳에 퍼져
- 유명인도 동참하면서 계속 확산

"얘들아, 기다릴게."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시작된 '노란 리본 달기에 동참해요'라는 캠페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노란 리본은 월남전 당시 가족과 친구들이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고 전쟁포로나 행방불명된 사람을 기다린 것에서 유래됐다. 즉 노란 리본에는 보고 싶은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참여하는 방법이 간단한 모바일 캠페인이 활발하다. 노란 리본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기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프로필 사진을 이것으로 바꾸면 된다.

직장인 김세환(32·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는 23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노란 리본으로 바꿨다. 김 씨는 "여자친구와 노란 리본 캠페인에 동참했다"며 "이번 사고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노란 리본은 전국을 뒤덮고 있다. 부산역 광장, 서면 쥬디스태화 앞, 화명동 롯데마트 앞 등 총 3곳에서 매일 저녁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촛불집회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노란 리본을 달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산역에서 촛불집회를 주최한 부산여성회 관계자는 "부산역 지하차도 연결 공사장 벽에 커다란 흰 천을 붙였는데 시민이 노란 리본이나 노란 리본이 그려진 그림을 가져와 붙이고 직접 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산 단원고 정문과 진입로 가로수, 전남 진도군 체육관 인근 등 전국 곳곳에서도 노란 리본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와 연예인이 동참하면서 캠페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이날 서울 목동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왼쪽 팔과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 또 다른 경기를 펼친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노란 리본이 달렸다. 소녀시대 수영, 아역배우 김새론 등도 SNS 프로필에 노란 리본 사진을 올려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