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시장 경선에 나설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안상수(전 한나라당 대표), 배한성(전 창원시장) 씨 간 대결로 압축됐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과 관련, 경선 일정이 늦어지면서 후보 간 유불리 계산도 복잡해지고 있다. 당초 예상 경선일은 오는 20일이었다.

그동안 '반(反)안상수 연대'를 표방했던 배한성, 이기우(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후보는 17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에서 배 후보가 이겨 단일후보가 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1곳씩을 선정, 지난 15~16일 이틀간 창원시민 1000명씩을 대상으로 유선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했다.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여론조사에서 빠졌던 조영파(전 창원시 제2부시장)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 새누리당 경선 불참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역정가에서는 안-배 후보가 맞붙음에 따라 경선 구도가 옛 마산과 창원권 간 지역 대결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배 후보의 지지기반은 창원권인 반면 안 후보는 마산권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창원시장 경선은 당원 직접투표 50%,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로 결정된다.

두 후보는 경선 일정 연기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배 후보 측은 "단일화 효과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경선방식은 우리에게 유리한 만큼 일정 연기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최림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안상수 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중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