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도대체 승객이 몇명이나 타고 있었던 걸까?

정부는 475명이 탑승했다고 밝혔지만 배에 적재된 자동차 대수가 일반 승객 106명보다 훨씬 많은 150대에 이른다. 따라서 일반 승객 수를 초과하는 44대의 자동차를 과연 누가 운전해서 배에 실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의문과 관련해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보다 더 많은 50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노컷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선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탄 차량 운전자들이 최소 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사망 또는 실종자 수는 당초 정부가 밝힌 296명 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정부가 발표한 사고 여객선의 승객 수는 475명.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340명과 승무원 29명, 일반 승객 106명 등이다.

그런데 세월호에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 모두 150대의 차량이 적재돼 있었다. 누군가가 차량을 운전해 승선했다는 것이다.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은 버스를 타고 인천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여객선에 적재된 차량과 무관하다. 승무원들도 개인 승용차를 여객선에 싣고 다니지 않아 제외된다.

결국 나머지 일반 승객 106명이 차량 150대를 운전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차량 2대 이상을 운전해 승선한 일반 승객이 44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상식적으로 일반승객 106명이 차량을 한대씩 실었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44대의 차량은 누가 운전해서 배에 실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들 44대의 차량은 운전자들이 승선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탔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당연히 이들 44명은 정부가 밝힌 탑승객 수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배에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번 사고여객선에 실려 있던 차량 가운데도 상당수가 승선신고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반 승객 가운데는 환갑을 맞은 동창모임 등 단체 여행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버스나 승용차 등을 이용해 함께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승선 신고를 하지 않고 배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44명 보다 많은 60~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탑승객이 정부가 밝힌 475명 보다 크게 늘어난 최소 55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 진다.

만약 이런 추론이 사실이라면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의 사망 또는 실종자 수는 정부가 밝힌 296명이 아닌 350~370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도 탑승객 수를 '추정'으로 표시해 발표하고 있다"며 "승선 신고를 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자 수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