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노선은 70m에 위치
- 홍보 부족으로 이용객 혼란

16일 오후 부산역 광장. 버스를 타려고 역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당도한 시민들이 당황해 했다. 시민을 맞이한 것은 '부산역 지하연결통로 건설공사로 버스정류장 초량 방향 50m 지점으로 2014년 4월 15일 05시부터 임시 이전하오니 양해 부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었다. 기존 정류장의 버스 승객 대기시설은 이날 철거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수막 옆에는 안내표지판이 임시 정류장 방향을 가리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행선지로 가려면 어느 버스정류장을 이용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서면 초읍 사상 구포 등 노선(약도상 버스정류소 A)은 50m, 대연 감전 해운대 등 노선(버스정류소 B)은 70m가량 기존 버스정류장에서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역에는 모두 30여 개 버스노선이 운행 중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국철 부산역과 도시철도 부산역 간 지하연결통로 공사를 위해 내년 5월까지 부산역 앞 버스정류장을 초량 방향으로 50~70m 이전했다"며 "이전 조치는 공사 예정인 지하연결통로의 지상 부분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공사 진행과 버스 이용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역 유동 인구가 하루 평균 4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버스 정류소 이전을 시민에게 알리는 사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에도 사전에 이 사실을 알린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전 당일에야 부산역 버스정류장 임시 이전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슬기(여·23·부산 동래구) 씨는 "갑자기 정류장 위치가 달라져서 당황하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임시 버스정류장으로 가보자 손바닥만 한 흰 종이에 '4월 15일부터 승하차합니다'고 손으로 쓴 메모가 붙어있을 뿐이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지상구간 공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시민 불편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사업비 8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연결통로는 길이 86m, 폭 8m로 무빙워크 2대와 에스컬레이터 4대, 엘리베이터 1대 등을 설치해 국철 부산역과 도시철도 부산역을 지하로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