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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긴급출동한 해양경찰과 어민들이 배에서 뛰어내린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
- 암초 충돌 가능성 제기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승객과 승무원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 6명이 사망하고, 290명이 실종됐다. 179명은 구조됐으나, 실종자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아 최악의 참사가 우려된다.
실종자는 대부분 선체 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후 침몰한 여객선 선체 수색과 실종자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오후 8시께 작업을 중단했다. 실종자가 선체 내에 생존해 있을 경우 저체온증·저산소증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것으로 보여, 생존자 구조는 촌각을 다투는 시간 싸움이 됐다.
이날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방 3.33㎞ 해상에서 인천~제주행 카페리 여객선 세월호(6852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선체는 곧 좌현으로 기울어 선미가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오전 10시31분께 완전히 전복돼 뱃머리 끝만 남기고 침몰됐다.
사고 선박에는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도 안산 단원고교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등 47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해양경찰, 해군의 함정과 민간 어선 등 선박 164척과 항공기 24대, 특수구조단 178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여 179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승무원 박지영(여·23) 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 권오천(17) 임경빈(17) 군 등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경은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수현 서해해양경찰청장은 "17일부터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여객선 침몰 사고의 구조자 수를 발표하면서 하루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혼란을 가중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과 승객들이 이런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돼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생존자 구조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취재팀=오광수 사회1부장, 김성효 차장, 이병욱 정철욱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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