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공원

- 나무 100만 그루 장관 연출

- 숲길 바닥돌엔 부산史 새겨

# 더파크 

- 모든 우리 앞에 강화유리

- 손닿는 거리서 동물 관찰 

# 송상현광장 

- 사계절 푸른 양잔디 광장 

- 메타세쿼이아 숲속 실개천 

오는 26일부터 부산 시민은 세계적인 공원들을 누리게 된다. 공원과 아기자기한 동물원이 문을 열면서 부산 시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총길이 52㎞의 부산 해안 도로를 잇는 해안 순환 도로망은 부산항대교 개통으로 화룡점정을 맞는다.

■ 곳곳 부산역사 오롯이 간직

부산시민공원은 나무와 흙, 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100만 그루의 나무는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4100명이 나무를 기증했다. 기증한 나무에 붙인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기증자의 이름과 기증한 이유, 나무의 유래 등을 알 수 있다.

소나무(자연의 숲), 후박나무(참여의 숲), 목백합(즐거움의 숲길), 느티나무(문화의 숲길), 은행나무(기억의 숲길) 등 5개 대표 나무들이 5개의 숲길을 만들었다. 이들 길은 인생을 상징하듯 서로 엇갈리면서 헤어졌다가 만난다.나무가 공원을 상징한다면 흙은 역사와 놀이를 표현한다. 남문 부근 백사장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부모는 목재 덱에서 차를 마시며 전포천 음악 분수를 즐길 수 있다. 기억의 숲길 바닥 돌에는 1900년 이후 부산의 역사를 새겼다. 북문에서 남문 방향으로 600m를 걷다 보면 구한말 부산에서 지금의 부산에 다다른다. 

물도 빼놓을 수 없다. 남문 부근에는 지하 20m에 이르는 우물이 있다. 부산은행이 기증했다. 전통 우물 양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수동식 펌프를 이용해 직접 지하수를 퍼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원을 남북으로 가르며 부전천과 전포천이 흐른다. 

부산시는 시민공원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성호 시민공원추진단장은 "47만여 ㎡의 공원을 다 둘러보려면 3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원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심 숲 속의 체험형 동물원

오는 26일 문을 여는 부산동물원 '삼정 더파크'는 동물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우리가 가깝다. 모든 동물 집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가까이서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자와 호랑이, 곰이 눈앞에서 입을 벌리는 장면까지 보면서 전율을 만끽할 수 있다.

숲을 최대한 살려 만든 동물원이라 밖에서 보면 그냥 산으로 보인다. 동물 집이 있던 곳에는 수백 년 된 편백들이 있다. 동물도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러 땅을 평평하게 깎지 않고 경사를 그대로 뒀다. 

동물원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양 떼를 직접 몰 수 있는 목장이 있다. 한 마리에 1000만 원 이상의 고가인 목양견과 양 떼를 모는 색다른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동물농장에서는 동물에게 직접 모이를 주며 만져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희귀동물로 사불상과 흑표범이 있다. 사불상은 꼬리는 당나귀, 머리는 말, 뿔은 사슴, 발굽은 소와 비슷하지만 그 어느 것도 아니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암수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새끼를 뱄다. 인도와 말레이시아에 사는 흑표범은 표범의 변종이다.

■ 고가 잔디에서 즐기는 여유도

사계절 푸른 양잔디는 송상현광장의 상징이다. 선큰광장, 분수대, 송상현공 기념광장, 바닥분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잔디다. 부산시는 이곳에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품질 좋은 양잔디를 심었다. 잔디 바로 아래에 망 형태의 특수 입자를 넣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도심에서 질 좋은 잔디에 앉는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광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광장의 또 다른 명소다. 영화에서나 보던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버스를 타고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은 광장의 생명을 이어주는 젖줄과도 같다. 이를 위해 시는 하루 물 150t을 쓸 수 있는 관정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