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어린이대공원행 구상

서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BS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타요버스'(사진) 운행 여부를 놓고 부산시가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와 '꼬마버스 타요' 제작사인 아이코닉스가 10일 비영리 목적에 한해 캐릭터 사용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서울시 등에 직원을 보내 관련 절차를 알아본 다음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시는 타요 캐릭터를 버스 전체에 장식하는 '래핑' 비용이 대당 300만 원대임을 고려해, 도입한다면 우선 한 대 정도 시범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운행구간은 4개 노선버스가 다니는 어린이대공원행 버스를 검토하고 있다. 운행 시기도 어린이날이 있는 5월 한 달가량이 유력하다.

시가 타요버스 운행을 검토한 것은 부산시 홈페이지 '부산시에 바란다'에 일부 시민이 도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고, 다른 지역 언론에서 타요버스 도입 기사가 게재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홈페이지에는 이날 현재 6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시민들은 '직장맘이라 서울 가기 힘들다' '어린이날을 맞아 도입하길 바란다' '출산율 높은 정관신도시에 도입하면 대박' '시티투어 버스로 활용하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맞아 '타요버스' 캐릭터인 타요 로기 라니 가니가 그려진 시내버스 4대를 운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대중교통 친화력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도입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다음 주 초까지 '타요 버스'를 총 100대 증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버스에 이 캐릭터를 붙이면 광고료 지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5세 이하 어린이가 주로 타면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시행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전면 래핑을 하면 대당 300만 원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버스 앞과 뒤에만 캐릭터를 래핑하면 비용이 100만 원으로 크게 줄고, 광고료 지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의 순환버스에 이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버스에 이를 도입하려면 다양한 걸림돌이 있어 충분히 검토한 후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