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임은 기존 항공편 그대로

- 홈페이지에 공지 안 해
- "고객 불만 잠재우기 꼼수"
- 한정분 내세워 비싸게 팔아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직항노선을 일방적으로 폐지한 뒤 고객 보상 등 후속 처리에는 뒷전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예약 고객에게 해당 노선을 공동 운항 중인 저비용항공사의 대체 항공편 이용을 권하면서 운임은 그대로 적용하는 횡포까지 부리고 있다.

부산에 사는 이모(45) 씨는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월 3일 부산에서 출발해 오사카에 도착하고, 같은 달 6일 오사카에서 출발, 부산에 되돌아오는 36만7800원짜리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이 씨는 아시아나 측으로부터 "21일부터 해당 노선이 폐지되므로 기존 가격 그대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을 대체 항공편으로 이용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 씨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기존 운임보다 가격이 내려갈 텐데 가격 할인이나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이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아시아나 측은 그런 서비스는 준비되지 않았으며 안내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씨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면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도 최소 6만 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을 아예 무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부산지점 관계자는 "승객 감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불가피하게 지난달 중순 부산~오사카 노선 폐지를 결정했다. 고객이 저비용항공사편으로 교체해 요금이 인상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의 가격 보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측은 현재 부산~오사카 노선을 예약한 고객 400여 명에게 개별 통보 중이며, 주요 여행사 등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측은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에 부산~오사카 노선 폐지 신청을 했으며, 지난 5일 최종 승인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부산~오사카 노선 폐지 결정 후에도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홈페이지에는 이를 공지하지 않아 "고객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나 측은 이미 폐지가 결정된 부산~오사카 노선 항공권에 대해 '인터넷 한정 판매분'을 내세워 비싸게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37) 씨는 "다음 달 여행을 떠날 요량으로 지난 5일 인터넷을 통해 한정 판매된 48만200원짜리(체류 3개월) 부산~오사카 항공권을 확인해보니, 부산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오사카로 가는 노선이었다. 그런데 경쟁사의 부산~오사카 직항이 31만 원이다. 이는 해당 노선의 폐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