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코올 중독 엄마 오래전 이혼
- 할머니 술에 의존해 연일 눈물
- 연금 끊기고 월세 감당 안돼

고등학교 1학년인 은주(가명·여·17)는 아직 학생이지만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은주의 엄마는 은주와 동생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여 가정에 소홀했다.

은주 기억 속의 엄마는 항상 술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이었다. 결국 은주 부모는 갈등 끝에 이혼을 택했고, 아빠는 은주와 동생을 데리고 친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은주네 집에 악재가 몰아닥친 건 지난해 초. 지난해 3월 아빠가 갑자기 간암으로 돌아가신 데 이어 할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충격으로 할머니는 매일 저녁 울거나 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은주는 어느 날 갑자기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나오던 연금이 지급 중단된 데다 정부 보조금으로 받는 월 50만 원으로는 최근 50%나 오른 월세를 감당하기도 벅차 당장 이사를 해야 할 처지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돈을 많이 벌어 할머니에게 효도하는 것이 꿈이라고 할 만큼 생각이 깊은 아이"라며 "은주가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 말했다.

▶문의 (051)440-3020~1. 후원계좌= 부산은행 097-01-013699-9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해주(본지 지난달 17일 자 10면 보도)에게 국제로터리 3660지구에서 도배, 장판 및 변기 교체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