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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죽음으로 결백 주장" 남편 유서에 경찰 좌불안석

합천 할머니 실종수사 답보

  • 국제신문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3-10-09 21:15:3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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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별개 수사팀장 앞으로
- "죄 없는데 억울하다" 내용 남겨
- 경찰 "무리한 수사 없어" 해명
- 할머니 행적 여전히 오리무중

경남 합천의 60대 할머니 실종사건(본지 6월 28일 자 10면, 10월 4일 자 12면 보도)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경찰은 실종 5개월이 다되도록 할머니의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자살한 할머니의 남편이 남긴 유서에 '경찰이 사건과 무관한 나를 수사선상에 올려 놓아 괴롭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유서에 재산처분 문제 등만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9일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자살한 A(74) 씨는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책망하는 내용의 또 다른 유서를 작성했다.

합천군 대양면에 사는 A 씨의 부인인 B(69) 씨는 지난 6월 16일 실종됐다. 남편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B 씨가 실종 전날 마을회관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남편과 밤 9시까지 말다툼을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 씨 집 근처 골목길 곳곳과 돌담에서 B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을 발견했다. 노부부만 살고 있는 집에서는 B 씨의 휴대전화와 지갑이 그대로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이유로 타살에 무게를 두고 연인원 2000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했다. 탐지견 9마리와 저수지 탐색을 위한 수중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해 마을 인근 산과 저수지 등을 수색했으나 시신이나 흔적을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다. 프로파일러의 조사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B 씨가 물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지난달 말부터 마을 저수지의 물을 빼면서 수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일 A 씨가 경찰의 수사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A 씨는 가족에게 보내는 것 외에 합천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나는 집사람의 죽음과 아무 연관이 없다. 정말로 억울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수사선상에 올려 놔 괴롭다'는 말을 남겼다. 또 '내가 이 길을 택하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혼자서 밥하고, 차가운 반찬 꺼내먹기 싫어서다' '죽음으로 결백을 주장하니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 달라'고 적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합천 주민들 사이에는 실종과 자살, 경찰 강압 수사 여부 등이 최대의 화두로 떠 올랐다. 주민들은 "하루 빨리 사건이 마무리 되고 진실이 밝혀져야 동요가 가라 앉을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유서 내용과 달리 A 씨를 괴롭게 한 적은 조금도 없다"며 "실종된 할머니를 찾기 위한 수사는 계속 된다.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단서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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