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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특정지역·인물 비하 '일베'류 비방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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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3-07-17 2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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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설전이 살인사건으로 비화한 이면엔 누리꾼들의 통제되지 않는 막말이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살인사건이 공개된 17일 네이버에는 '정사갤'이라는 단어가 검색 순위 10위 안에 등재됐다. 정사갤이란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정치, 사회 게시판이다. 이곳에서 누리꾼들은 정치 사회 이슈를 주제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언뜻 자유로운 토론 공간 같지만,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누리꾼들이 온갖 막말과 욕설로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가 하면 이용자 간 비방을 주고받으며 왜곡된 인터넷 문화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도 정사갤에서는 "전라도 무서워서 글 못 쓰겠어요" "전라디언 말 잘못 섞었다간 민주화 당한다" "경상도 쓰레기XX들은 사형시키고 전라도의 낙원을 건설하자" 등과 같은 특정 지역을 비방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과거 이와 유사한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회사원 김모(34) 씨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인 논쟁으로부터 비화됐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며 "결국 적나라한 막말 표현과 상호 비방이 감정을 자극해 살인까지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공간 내 특정 인물이나 지역을 아무런 이유 없이 비방하고 무시하는 공격적인 표현 또한 문제다. 일례로 일베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전라도 사람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해 '홍어' '홍어들의 명절' 등으로 표현한다. 심지어 이들은 일베 사이트를 이용하는 자신들을 '일베충(蟲)'으로 부르는 등 자기 비하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를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는 행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동아대 장세훈(사회학과) 교수는 "다른 이의 추천을 많이 받으면 '일간베스트'로 올라가는 시스템 속에서 사이트 이용자들은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며 감정의 배설 행위를 즐긴다"며 "이러한 통제되지 않은 문화를 일부 사이트들이 상업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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