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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인상·암 완치·돌잔치…좋은 일 생기면 '기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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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3-01-13 2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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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 사무실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찾아왔다. 2011년부터 매월 5만 원씩 후원하는 김모(46) 씨였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그는 올해 월급이 올라 후원금을 늘리고 싶다고 했다. 상담을 받은 김 씨는 매월 12만 원을 후원하기로 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대세를 이루던 정기 후원이나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형식의 기부 외에 특별한 날이나 좋은 일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기념 기부'를 하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회사원 이모(여·40) 씨는 지난달 31일 두 아이 이름으로 50만 원씩 총 1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갑상선암 치료를 마친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다. 앞서 이 씨는 2010년 9월 어렵게 가진 둘째 아이가 탈 없이 태어난 데 감사한 마음을 담아 100만 원을 기부했다. 작은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25) 씨는 이달 말 개점 1주년 기념일 때 하루 수익금 전체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을 생각이다.

공무원인 김모(여·56) 씨는 즐거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김 씨는 2010년 승진을 기념해 100만 원을 냈고, 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2011년 50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기념 기부의 원조 격인 돌잔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둘째아이 돌잔치 비용을 선뜻 내놓은 김도현(3) 군 부모는 지난해 김 군의 생일 때 1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김 군의 누나(6) 생일 때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만 원씩 내놓기로 했다.

어린이재단 부산본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기념할 만한 특별한(좋은)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밥이나 술을 샀지만 최근에는 그 기념으로 기부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기쁜 일을 나누면 그것이 다시 나에게 좋은 일로 돌아올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념 기부'가 확산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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