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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 가덕도와 하야리아

금 거북이 바다 위로 떠오르고… 활짝 핀 연꽃이 솟아나고…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12-31 18:47:18
  •  |  본지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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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학자 김기범 교수가 가덕도 내 마을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 새바지 부근에서 섬의 지세를 살펴보고 있다. 강덕철 기자 kangdh@kookje.co.kr
'가마솥 釜'와 '메 山'을 쓰는 釜山(부산)이라는 명칭은 1470년(성종 1년) 12월 15일 자 '성종실록'에 처음 나타난다. 이후 문헌에 釜山과 富山이 혼용되다가 1481년 성종 12년 '동국여지승람'이 편찬되면서 釜山이라는 지명이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보면 당시 부산포를 둘러본 풍수·지리학자들이 '釜山은 동평현(현재 부산진구 당감동 지역)에 있으며 산이 가마꼴과 같으므로 (釜山이라고) 이름 하였다'고 적고 있다. 솥단지를 품고 있는 부산. 그 땅의 기운은 과연 어떨까. 부산을 풍수지리로 풀어본다.

# 가덕도 '부해금구형'

- 서쪽은 거북의 발 나와 헤엄
- 서북쪽 신항의 미래 밝아
- 동쪽은 발이 물속에 잠겨
- 신공항 들어서면 균형 맞아

# 하야리아 '연화출수형'

- 금정산 좋은 기운 받는 명당
- 물이 있어야 꽃 피우듯이
- 물의 공간 활용한 조경 필요
- 시민 안식처로 자리잡을 것

미래 부산을 밝힐 희망과 약속의 땅을 꼽자면 가덕도와 하야리아 미군 부지를 우선 들 수 있겠다. 가덕도는 신공항의 입지로 부상한 상태이고, 하야리아 부지는 자손만대 부산의 도심 허파와 휴식처를 제공할 매머드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가덕도

   

가덕도 신공항 예상 조감도.
가덕도(부산시 강서구 천가동)는 낙동강 하구의 서쪽 해상에 있는 부산 최대의 섬이다. 면적이 20.75㎢이고 해안선 둘레는 36㎞로 영도의 1.6배 크기. 최고봉인 연대산(높이 459.4m)을 위시해 곳곳에 준봉이 펼쳐져 있다. 지형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동쪽은 가파른 해식애(바닷물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이루고 서쪽은 완만하다. 섬 전역이 산지 지형이나 일부 평지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가덕도는 역사의 섬이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온다. 국토의 최남단에 있어 일본의 침략이 잦았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는 군사기지로 곳곳에 성을 축조했으며 병기를 만들던 집도 있었다 한다. 또한 가덕도는 보개산(寶蓋山·보물을 덮어 놓은 산)이 바다에 침몰했다가 다시 솟아서 이뤄졌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 가덕도는 어떤 풍수지리의 특징을 갖고 있을까. 산의 형세를 사물이나 동물 등에 비유한 물형론(物形論)으로 가덕도를 풀어보면 부해금구형(浮海金龜形)에 속한다. 금 거북이가 바다 위로 떠오르는 듯한 형국을 말하는데, 이런 형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 부해금구형으로 봤을 때 가덕도의 완만한 서쪽은 거북의 발이 나와 헤엄을 치고 있으나, 가파른 동쪽은 거북의 발이 물속에 잠겨 있는 형상이다. 균형이 맞지 않은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런 원리에서 거북이가 발로 헤엄을 치는 듯한 생동감 있고 활기찬 서북쪽에 신항이 건설된 것은 부산의 미래를 내다볼 때 전망이 밝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아쉬운 점은 동쪽과 균형이 맞지 않아 보개산이란 전설의 빛이 발현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가덕도를 관통해 거제도로 빠져나가는 거가대교가 놓인 것은 좋아지는 경우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비방은 동쪽에 인공섬을 건설해 거북이가 양발로 힘차게 헤엄을 치는 부해금구형을 완성하는 것이다.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려는 신공항의 입지가 바로 가덕도 동쪽이다. 동쪽에 공항이 들어서면 서쪽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러면 거북이가 가덕도를 출발점으로 대양으로 힘차게 나아가듯 부산도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부해금구형 가덕도'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풍수지리학으로만 풀어도 신공항의 입지로 가덕도가 적격인 것이다.

■하야리아

   
부산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한창 공사 중인 부산진구 연지·범전동 하야리아 미군 부지. 강덕철 기자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 중인 하야리아 부지는 부산시 부산진구 범전·연지동 일원에 걸쳐 있다. 면적은 53만㎡. 기록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경마장으로 사용되다가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일본군 훈련장과 야영지로 활용됐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미국영사관과 유엔 산하 기구가 잠시 사용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주한 미군 부산기지사령부가 설치됐다. 이후 2006년 8월 기지 폐쇄 때까지 주한미군의 물자 및 무기보급 등 역할을 수행했고, 2010년 1월 부산시에 반환됐다.

이 땅을 풍수로 풀려면 먼저 금정산(金井山·801.5m)을 봐야 한다. 행정구역상 금정산은 북쪽으로 경남 양산시 동면에 속하고, 동쪽으로는 부산 금정구, 남쪽으로는 부산 동래구·부산진구·연제구, 서쪽으로는 북구에 접하며 낙동강에 이르고 있다. 금정산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이어진 낙동정맥(洛東正脈)의 말단에 자리한다. 백두산(白頭山)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국토를 동서로 나누며, 이것이 태백산(太白山·1567m)에서 갈라져 낙동강 동쪽으로 내려온 산줄기가 낙동정맥이다.

금정산의 태조산(太祖山)은 백두산이며, 중조산(中祖山)은 태백산이고, 소조산 (小祖山)은 취서산이 된다. 민족의 영산 백두의 장엄한 정기가 대간(大幹)과 낙동정맥을 타고 몰운대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풍수지리 물형론(物形論)으로 본 금정산은 황룡도강형(黃龍渡江形)이다. 황금빛을 발하며 용이 강을 건너는 듯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런 금정산의 발복(發福)과 음덕(蔭德)이 있었기에 부산이 국내 제일의 항구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필자는 본다.

   
시민공원 조감도.
하야리아 부지는 금정산의 기운을 받는 부산의 몇 안 되는 명당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땅을 사물에 비유하면 연화출수형(蓮花出水形)에 속한다. 활짝 핀 연꽃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듯한 형국이라는 말이다. 연꽃이 반쯤 핀 형태인 연화반개형(蓮花半開形)보다 훨씬 좋다. 한 해 2500만 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이곳에 대규모 도심 공원이 들어서면 시민의 안식처로, 또 관광지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 틀림없다.

풍수적으로 해석해도 연꽃이 물 위에서 꽃을 피우듯 보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많은 안정감을 주고 부산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파트 등 단지로 개발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만약 콘크리트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으면 연꽃에 벌이나 나비가 아니라 해충이 날아드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땅의 기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풍수로 들여다볼 때 공원을 조성하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겠다. 용은 물이 있어야 승천할 수 있고 연꽃 또한 물이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 시민공원 조성계획안에 물의 공간을 겸한 조경이 포함돼 있기는 하나 연화출수형에 더욱 부합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산은 시민 휴식 공간이 부족하다.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쯤 부산시민공원이 완성되면 발길이 끊이지 않으리라. 직접 와서 보는 사람이나 보지 않은 시민이라 할지라도 발복과 음덕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터다.


# 풍수지리란

- 바람·물·땅 이치로 인간 생활공간 속 길흉화복 알아내

- 음양오행·주역팔괘·자연환경 근거
- 장풍득수론·취길피흉론 등 풀어내
- 주택·아파트 등에도 활용 가능

풍수지리는 바람(風), 물(水), 땅(地)과 인간이 생활공간에서 어울리는 이치를 조명하는 학문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주역팔괘, 자연환경을 근거로 해 ▷장풍득수론(藏風得水論) ▷취길피흉론(取吉避凶論) ▷좌향론(坐向論) ▷물형론(物形論) ▷이기론(理氣論) 등으로 풀어낸다.

장풍득수론은 바람, 물, 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를 보는 이론이다. 음택(묘지)의 좋고 나쁨뿐만 아니라 양택(주택) 풍수에도 활용된다.

취길피흉론은 길과 흉을 알아내 길한 것은 받아들이고 흉한 것은 버리거나 피하는 것을 말한다. 풍수지리에서는 길흉이 분류된다. 풍성하고 둥글둥글하며 아름답고 윤택이 나면 길하고, 또한 변화가 있고 다소곳하며 자기를 향하여 보호하려는 듯하면 길하다. 반대로 메마르고 빈약하며 직선적이고 습하거나 음침하면 흉하다. 배반하는 형태이거나 위압적이면 역시 흉하다고 본다.

좌향론은 방위와 관계된 술법으로 가장 어려운 풍수지리학 기술이다. 음택이나 양택에서 좌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길흉에 영향을 미친다. 예로 음택에서는 관 속 망자의 머리부분이 좌이고 다리부분이 향이며, 주택에선 현관이 향이며. 아파트에서는 앞 발코니가 향이다.

   
물형론은 형국론이라고도 하는데 산의 형세를 사물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는 것이다. 땅의 형세로 길흉화복을 논하게 된다. 예로 용이나 거북 형상의 산에 묘를 쓴다면 앞이나 주위에 물이 있어야 길하며, 물이 없다면 용이 승천할 수 있도록 인공 연못 등을 조성하는 식이다.

이기론은 풍수의 필수 도구인 나경(나침반)으로 땅속 기(氣)의 흐름이나 돌, 물, 흙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는 학문으로 좌향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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