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파업찬반투표 최종 공개
- 가결땐 학사 일정 차질 우려
- 대학 측 "대화로 실마리 풀것"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와 부산대 대학본부가 2012년 단체협상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7일 마무리되는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대 비정규교수노조가 협상 실패로 파업을 한 사례는 없다.

6일 비정규교수노조와 부산대 대학본부는 지방노동위원회 쟁의행위 조정신청 결과가 나오는 이날 최종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오후 1시30분부터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이 났다. 본부와 노조는 지난 3월부터 11차례의 본교섭과 3차례의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합의하지 못했고 지난 15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주된 쟁점인 교양강좌 개설권을 비롯해 ▷수강폐강기준 완화 ▷강의료 인상 ▷타임오프제 등 상당수 분야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수순에 따라 파업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달 말부터 진행해 온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7일 저녁 최종 공개되는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전체 100여 명의 투표 대상자 중 80% 가량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투표율이 높은 상태다.

노조는 파업이 결정되면 강사들이 맡고 있는 수업의 2학기 성적을 입력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최종 결정되지 않으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 배혜정 사무국장은 "올해 부산대 노조가 제시한 안은 2010년 경북대에서 제시한 안 보다도 더 수준이 낮다"며 "최종 교섭이었는데도 학교 쪽에서 이전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 측 관계자인 이종봉 교무부처장은 "본부도 가능한한 파업까지는 치닫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노조 측에서 단독 면담, 조정위 중재안을 모두 거부해 결렬이 불가피했다"면서도 "앞으로도 협상의 문은 열어놓고 노조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