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생존권 차원의 요구"

교육과학기술부의 방과후코디네이터(방과후코디) 지원 중단이 이들의 파업 사태(본지 지난 3일 자 9면 보도 등)를 불러온 도화선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교육청은 교과부가 올해부터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이 사업에 대한 원활한 지원을 할 수 없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다수 시·도가 방과후코디의 근무시간을 줄였다. 아예 이 자리를 없애는 곳도 많다"며 "한정된 시교육청 예산으로 방과후코디 인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을 줄여 재계약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부산지부는 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며 지난 3일 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노조에 가입된 100여 명의 방과후코디 중 5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방과후코디는 부산지역 초·중학교 430여 곳에 한 명씩 배치돼 있다.

학교비정규직 부산지부 이미영 조직부장은 "시교육청이 '23학급 이하 초·중학교는 주 12시간 근무 조건으로 계약하라'는 새 지침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며 "주 30시간 근무 시간이 너무 적어 생존권을 요구한 것인데 오히려 교육청이 근무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방과후코디의 활동은 2009년 7월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방과후학교 참여 수요조사와 시간표 작성, 학생 출결석 관리 등 교사의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교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과후코디 등 학교비정규직 조합원의 처우개선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4일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