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인에게만 단독 면접도
- 인건비도 과도하게 지급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인사, 급여 등 부적정한 행정으로 감사원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5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특정인에 대한 채용을 밀어붙이는 등 인사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자료를 보면 연수원은 지난 5월 치러진 행정직 신규직원 채용(1명)에서 '직원채용규칙'에도 없는 원장의 특별면접을 실시해 최종합격자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특별면접은 필기, 면접 시험 점수를 합산한 결과 응시자 1순위와 2순위의 점수 차가 0.09점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실시됐는데 그 결과 최고득점자인 1순위가 탈락하고 2순위가 최종합격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교관직 직원 신규 채용에서 공채가 아닌 특채로 특정인을 추천해 단독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주임교관으로 임용했다. 당시 연수원은 앞선 2월 말 인천사무소 계약직 직원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니 대체교원 채용을 의뢰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사전에 신규채용 필요성을 알고 있었다.

4월까지 한달 동안 연수원은 충분히 공채를 실시할 수 있었지만 4월 초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라는 이유로 특정인의 특채를 밀어붙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항해분야 교원직 직원 2명을 신규채용할 때도 채용 우대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응시자 10명 중 5명을 서류심사도 하지 않고 탈락, 서류전형에서도 경력점수 산정을 잘못해 점수 미달자를 최종합격처리해 임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지난해 6월에는 경력직원 공채에서 서류를 제출한 7명 모두 응시자요건을 충족시켰지만 합리적 근거도 없이 특정인에만 단독으로 면접기회를 주는 등 특혜를 주고 최종합격시켰다.

기획재정부가 정한 예산 편성 및 집행지침을 어기고 임의로 급여성 경비를 편성해 인건비를 과도하게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급여성 경비는 인건비, 복리후생비 외의 비목에서는 지급할 수 없다. 그러나 연수원은 지난 2011년 한 직원(교수직)에게 국고보조금, 용역사업비 1억1000만 원을 인건비로 지급하는 등 2007~2012년(6월 말 기준) 교수직 59명에게 24억5600만 원, 일반직 101명에게 4억100만 원을 수탁용역 사업비 등에서 임의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건비는 모두 '근로소득'으로 포함시켜 연수원이 소득세를 원청징수 해야함에도 일부는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07~2011년 임직원 31명이 소득세 2억7500여만 원을 과소납부한 사실이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