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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죽이기' 집중이수제 단기 종료

특정 과목 몰아서 배우기…2009년 개정 교육과정 핵심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2-06-26 21:19:5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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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교육 무시 등 부작용
- 교과부 시행 1년만에 개정

부산 부산진구의 A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1주일에 음악수업을 4시간 받는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면 이후 졸업할 때까지 음악수업을 더는 받지 않는다. 이 학교 음악 담당 B교사는 주위에서 이런 현실을 거론할 때마다 분통을 터뜨렸다.

이 교사는 26일 "말이 되느냐! 인성 함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예술과목 수업을 효율을 명분으로 몰아치기식으로 단기간에 끝내고 치운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실시 중인 집중이수제로 학교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집중이수제는 특정한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배울 수 있게 한 제도다. 한 학기에 배울 수 있는 과목의 숫자를 최대 8개까지로 제한해 학생들의 수업 부담은 줄이고, 교과수업의 효율과 효과는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집중이수제는 그간 여러 부작용을 낳았고 교사·교원단체·학부모·교육관료 등에게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입시에서 비중은 떨어지지만 학생들이 성장해가면서 꾸준히 접해야만 하는 도덕 예술 체육 등의 과목이 '집중편성'의 대상 과목이 되면서 반발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교과부는 현행 집중이수제의 단점을 보완해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교과부와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집중이수제의 근간을 이루는 '학생의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한다'는 규정에서 체육과 예술(음악·미술) 과목은 제외시키고, 체육과 예술의 기준수업시수는 감축할 수 없도록 하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개정안은 다음 달 중 확정해 이르면 2학기부터 시행된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인성교육의 실현과 발전을 위한 개정"이라고 밝히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사실상 집중이수제의 실패를 교과부가 자인하고 후퇴하는 것"이란 반응이 많다. B중학교의 한 교사는 "집중이수제 때문에 학생들이 해당 과목의 시험을 칠 때마다 과도한 공부 부담을 호소하거나, 교원 확보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다른 문제점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C고교 교장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와 '8과목 제한' 규정은 핵심이나 다름 없었는데 이것을 푼다는 것은 결국 교육당국이 집중이수제의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듬직해야 할 교육과정이 조변석개식으로 바뀌는 것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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