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개 선석이 추가되는 부산신항 배후도로의 교통대란 해소 문제가 미궁에 빠졌다. 물동량 증가와 거가대교 개통으로 제1배후도로(신항~초정IC)가 상습 정체를 겪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제2배후도로가 개통된 뒤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간투자업체인 '제2배후도로주식회사'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빠져나가면서 출자자 변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공사 기간이 '착공 후 54개월'인 제2배후도로는 연내에 실시승인이 나고 내년 1월 착공한다고 해도 2016년 6월이 돼야 완공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1배후도로 확장 공사를 앞당기는 등 장·단기 대책이 시급해졌다.

16일 국토해양부, 제2배후도로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당초 롯데·두산·쌍용 등 9개 건설사가 건설투자자(CI)로 10%를 출자하고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와 교보생명보험 등이 FI로서 90%를 출자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금융 위기 등으로 이들 FI가 모두 빠지기로 함에 따라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주식회사는 지난 9월 국토부에 CI가 100% 출자하는 것으로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을 했다.

국토부는 출자자 변경 승인과 관련해 용역을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CI들이 출자자로 적절한지,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내에 실시계획 승인이 나지 않으면 오는 2016년 제2배후도로 완공도 어렵다.

부산신항에 내년 1월부터 2-3단계 4개 선석이 개장되면 연간 200만TEU의 물동량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피크타임의 교통 정체 악화는 불가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2배후도로 개통 이후 제1배후도로 확장을 검토하자는 것은 수송망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보는 것"이라며 "국토부에 제1배후도로 교통난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제시한 대안은 ▷세산삼거리 등 일부 정체 구간에 입체 교차로 설치 ▷왕복 8차로 도로인 제1배후도로를 10차로로 확장 ▷경마공원 뒤편으로 우회도로 개설 등이다.

신항 제2배후도로 민간투자사업은 부산신항 웅동~남해고속도로 진례JCT를 연결하는 총연장 15.26㎞의 양방향 4차로 고속도로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는 민간투자비 4143억 원을 포함해 총 5405억 원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