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구 범일동에 있는 미 55보급창의 독성물질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부대 주변 토양 시료를 채취, 분석을 의뢰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미 55보급창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들어오는 미군 군수물자가 일시 보관ㆍ저장됐던 곳으로 독성물질이 매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미 55보급창 부지경계선 주변 3개 지점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 오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사 핵심은 부대 주변 토양이 고엽제와 관련한 다이옥신과 기타 중금속에 오염됐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부산시는 검사결과가 나오는데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이 부대 주변 토양이 오염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 공동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미55보급창 주변지역에서 환경기초ㆍ정밀조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대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현재 부산 동구 범일동 252번지에 22만3천㎡ 규모로 들어섰다. 부대의 주요 기능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의 군수물자와부대장비를 보관 혹은 저장했다 전국에 있는 미군부대로 보급하는 것이었다.

고엽제 물질 같은 미군의 독성물질도 부산항으로 들어와 미55보급창을 거쳐 다른 미군부대로 옮겨졌고 미군부대에 있던 독성물질이 해외로 반출됐다고 해도 이 부대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로 반출하지 못한 독성물질이 이 부대에 묻혀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