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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목포 2시간 반 `영호남 특급` 물류·관광 신기원

[창간 63주년 특집] 길은 부산으로 - 남해안 고속철시대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10-08-30 20:48:17
  •  |   본지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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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까지 국토횡단 연결, 7조2501억 투입 33개 역사 건설
- 부산~목포 322.46㎞ 복선화…운행시간 3~5시간 단축
- 해외관광객 경남·전남 이동 용이, 남해안 관광거점 시너지 기대
- 조선 등 산업물동량도 이동…지역산업발달 촉매제 역할
- 부산항·광양항 연계성장 가능

부산~목포를 잇는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사업(복선전철화사업)은 한반도 남단을 초고속망으로 연결하는 대역사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영·호남이 일일생활권에 접어들고 수도권과도 신속하게 연결되는 획기적 변화를 맞게 된다. 이른바 '남해안 실크로드' 시대가 활짝 열리는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에 맞설 남해안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의 시발점이 될 삼랑진~마산 구간 완공이 경부선 KTX 완전개통과 함께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 구간은 오는 12월 중순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왜 남해안 실크로드인가

SK건설이 시공중인 북창원역 공사현장. 오는 12월 개통 이후 통합 창원시의 관문 역할을 할 북창원 역사와 정거장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행 중인 남해안 고속화 철도사업은 2001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목포 322.46㎞를 잇는 국토횡단 연결사업이다. 사업비 7조2501억 원에 역사만 33개가 들어서는 대규모 토목공사다. 이 사업은 단선화 구간을 열차가 자유롭게 교행할 수 있는 복선화 구간으로 바꾸고 상당수 노선은 신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새롭게 단장되는 이 구간에는 KTX가 초고속으로 내달리게 된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적 제약을 '스피드'로 돌파한다는 데 있다. 수도권과 남해안, 영남과 호남이라는 벽을 없애고 동일생활권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영·호남 간 열차망 건설은 서울과 부산·경남에 집중됐던 교통망 확장사업에 비해 뒤처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20년 부산~목포 복선화 사업이 끝나면 기존 8시간에서 2시간30분 이내로 3~5시간이 단축된다. 이는 운행시간 면에서 버스와 비교해도 우월해 앞으로 열차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현재 서울~마산을 열차로 이용할 경우 3시간10분이 소요되지만 KTX가 개통되면 30분이 줄어들어 2시간40분이 걸린다. 서울~진주는 현재 4시간10분이 걸리지만 3시간10분으로 무려 1시간이 단축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은 영호남 교류는 물론 관광지 확대, 물류이동의 원활화 등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부산 경남 전남도는 남해안을 동북아 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남해안권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어서 복선화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부산에만 머물렀던 일본 관광객을 경남과 전남으로 끌어들이는 등 '관광객 파이'를 대폭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남해안의 풍성한 볼거리는 수많은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을 유인할 전망이다.

고속화 철도사업의 효과는 관광산업 확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남해안에 산재한 조선을 비롯한 산업 물동량을 원활하게 이동시키는 등 지역 산업발달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공단 관계자는 "복선화는 남해안의 두 항구인 부산항과 광양항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2012년부터 열차의 화물적재량을 지금보다 배로 높이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열차 한 량당 1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2단으로 쌓아 운송량을 배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물류 운송비가 그만큼 절감돼 기업성장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지성욱 과장은 "이뿐 아니라 디젤을 동력으로 하는 열차보다는 전기 운행차량을 늘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키는 등 친환경 열차 운행시스템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과 경남 변혁 일으킬 1단계사업

마산역사
남해안 고속화 철도사업은 크게 1단계(부산~진주 복선화, 진주~광양 복선화), 2단계(광양~순천), 3단계(순천~목포 복선화)로 나눠 진행된다. 이 중 1단계 사업은 부산과 경남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오는 2017년까지 계획된 부전~마산(32.56㎞), 삼랑진~진주(101.4㎞), 진주~광양(51.5㎞) 사업이 그것이다.

삼랑진~진주 사업 중 삼랑진~마산(40.2㎞) 구간이 올 12월 중순께 완공 예정이며 현재 91%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공사를 맡고 있는 SK건설과 롯데건설 등은 터널 8개을 뚫고 단선을 복선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통합시의 심장역할을 할 북창원역(창원대 인근)이 신축 중이며 기존 창원역과 마산역은 증축 작업이 한창이다. 창원시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북창원역과 시내를 원활하게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계획을 짜고 있다. 공사감리를 맡고 있는 (주)삼안의 박금주 감리단장은 "시설물 품질이나 규격이 당초 계획에 맞도록 철저한 감독을 하고 있다. 승객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튼튼한 시설물이 될 수 있도록 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역사
북창원역은 하루 910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립 중이다. 인근 마산역은 하루 1만2000명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증축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산역은 마산만을 상징하듯 지붕이 바다가 물결치는 형상이어서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2012년 말까지 삼랑진~진주 구간이 완공될 경우 현재 2시간11분에서 1시간으로 단축돼 동부와 서부경남 주민들의 생활패턴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밀양시민이 진주 중앙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역명물인 '진주 비빔밥'을 맛본 뒤 돌아와도 3시간이면 충분한 셈이다.

진주에서 창원·마산 간도 30분 이내로 단축돼 현재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외버스(1시간)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자연스럽게 창원지역 공단이나 일반회사에 근무중인 사람들도 진주에서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집값이나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진주 거주 선호현상도 두드러질 수 있어 '낙후된 서부경남'이란 말도 과거 얘기로 남을 전망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사업은 2017년 완공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및 사업실시계획 승인절차를 준비 중이다. 1조3397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될 경우 현재 1시간 35분인 부산~마산 열차 운행시간이 38분으로 57분 단축된다. 부산 거주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 가능지역이 김해·양산에서 통합 창원시 지역까지 확장된다. 부산·경남지역 주민들의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정민(32) 씨는 "그동안 명절이면 친척이 있는 진주에 가기 위해 엄청난 교통전쟁을 치러야 했는데 앞으로 이런 불편이 해소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김해 진례면~창원 동읍 구간 지휘 SK건설 김광윤 소장

- "올 연말까지 제일 먼저 개통… 경남 자랑거리로"

"현재 신축 중인 KTX 역사와 부속시설물이 통합시 상징으로 손색이 없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창원시 성산구 사림동 봉림산 인근 철도공사 현장에서 만난 SK건설 김광윤(사진) 현장소장은 "직원 70여 명과 함께 무더위 속에서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이 맡고 있는 구간은 삼랑진~마산 구간 가운데 3공구인 김해 진례면~창원시 동읍 구간. 김 소장은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장에서 현장지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2개 터널공사도 끝내고 현재 북창원역 건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2개 터널공사가 무엇보다 난공사였다고 전했다. "창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진례, 봉림터널을 건설했는데 길이가 각각 3.7㎞에 달해 상당한 난공사였습니다. 특히 터널공사 구간 위로 창원공단에 물을 공급하는 공업용수로가 지나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공업용수로에 작은 금이라도 갈 경우 창원공단 기업체 가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됐다. 실제로 공업용수로와 열차 터널 공사구간 이격거리가 6m에 불과했다고 김 소장은 전했다.

그는 "정확한 측량을 통해 공업용수로가 지나가는 구간을 파악하는 한편 공사진동을 최소한으로 줄여 용수로 파손 등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석 발파 때도 소음을 최소화하는 '슈펙스컷 공법'을 사용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요즘 진행 중인 북창원역은 창원대와 경남도청, 창원시와 인접해 있는 등 사실상의 통합시 관문이다. 김 소장은 현재 공정률 50%인 이 역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 이용객 9000여 명이 불편하지 않도록 쾌적한 시설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 소장은 "올 연말 제일 먼저 개통하는 이 구간이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의 얼굴인 만큼 공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남도민은 물론 이 열차를 이용할 인근 부산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경남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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