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획에 대해 일벌백계와 근본적 재발방지대책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경제를 책임지고 공공기관 관리까지 종합하는 책임장관으로서 국민들께 깊은 마음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선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부동산 투기가 확인되면 수사 의뢰, 징계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부당 이득을 환수하고, 향후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강화 일환으로 부동산 등록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홍 부총리는 “토지개발, 주택업무 관련 부처와 기관의 직원들은 원칙적으로 일정한 범주 내 토지거래를 제한하고 불가피한 거래의 경우엔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동산점검회의는 당초 일정보다 3일 앞당겨 주말에 알렸다. LH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것을 차단하고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투기 의혹으로 정부의 신도시 구상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홍 부총리는 “2·4 등 주택공급대책을 반드시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부동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지 국세청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홍남기 부총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