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도시기금의 대출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등 은행 문턱이 대폭 낮아진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무주택 서민의 은행 대출 절차 간소화를 담은 ‘주택도시기금법령’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부는 9월부터 ‘내집마련 디딤돌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의 인터넷 비대면 대출 창구를 개설한다. 10월께는 모바일 대출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대출상품을 이용하려면 대출신청, 서류제출, 대출약정 10가지 서류와 최소 3번 이상 은행을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절차 간소화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심사 완료후 대출약정을 체결할때 은행에 한번만 방문하면 된다. 제출 서류도 대출신청자가 정보수집·활용에 동의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출서류를 전자적으로 수집하게 된다.

일주일 이상 걸리던 대출심사 기간도 앞으로는 대출자격 충족 여부를 신청후 3영업일 만에 알 수 있고, 담보물심사 등을 포함한 모든 대출심사가 5영업일 만에 완료된다.

이와함께 국토부는 서민 실수요자에게 대출 혜택이 집중될 수 있도록 이번에 자산심사 기준을 신설했다. 그동안 대출신청자의 소득 수준과 주택소유여부만 봤다면, 앞으로는 부동산, 자동차 등은 물론 예·적금 등 금융자산도 함께 고려해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하도록 했다. 자산기준은 전자적으로 정보수집이 가능한 9월경 도입 예정이며 신청자들이 추가로 제출해야 할 서류는 없다.

국토부 황윤언 주택기금과장은 “저리의 주택도시기금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혼부부·청년·취약계층 등 약 26만 가구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민의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지속 개선해 나가는 한편, 실수요자에게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촘촘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신혼·생애최초주택구입자 7000만 원 이하)의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금리는 2.00~3.15%다. 전용 85㎡(5억 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 2억 원 한도(2자녀 이상 시 2억4000만 원)도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버팀목전세 자금대출은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에 연 2.3~2.9%의 저리로 최대 1억2000만 원(2자녀 이상 시 2억 원)의 전세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이다. 85㎡(보증금 3억 원 이하)의 주택에만 해당된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