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 대한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어서 올해에는 더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제10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북극 관련 정책, 과학연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비북극권 나라 가운데 이런 형태의 행사를 개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의 주제는 ‘함께한 10년, 지속 가능한 북극의 길을 함께 열다(A Decade of Cooperation: Co-navigating a Sustainable Arctic Future)’로 정해졌다. 북극이사회를 비롯해 북극권 다자협의체, 북극권 국가 대사관 관계자, 연구자, 학생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북극의 미래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중 북극권 다자협의체는 1996년 창설됐다. 8개 회원국(덴마크·스웨덴·캐나다·미국·핀란드·아이슬란드·러시아·노르웨이)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옵서버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일 개회식 때는 김성범 해수부 차관, 견종호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북극이사회 고위관료회의 의장 등이 인사말을 한다. 또 노르웨이 북극대학교 정치학과의 라스무스 베르텔센 교수는 북극을 둘러싼 지정학의 변화 속에서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 에너지센터의 매그너스 드 빗 교수는 비북극권 국가로서 한국이 북극 연구에 참여하는 의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의 북극협력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북극협력주간 10주년 기념 대담’도 진행된다.

이후에는 주한캐나다대사 등 북극권 국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정책 협력을 논의하는 ‘옵서버 발표회’, 차세대 북극연구자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북극과학협력 발표회’(이상 10일), 북극항로 관련 동향 공유와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북극항로 국제 토론회’,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쇄빙선 기술협력을 논의하는 ‘북극항로, 새로운 도전과 과제’(이상 11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감으로 느끼는 극지!’ 강연, 북극 원주민 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북극 예술과의 만남’(이상 12일) 등이 이어진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과 정병하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북극협력주간은 북극권- 비북극권 간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를 통해 격변하는 북극의 전략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