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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기업 산업재해 막아라…BNK금융도 팔 걷었다

금융권 최초 안전보건평가 도입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8-10 18:50:5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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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제조업 환경개선 자금 지원
- 12일 국무회의서 산재 대책 논의

포스코이앤씨 사태를 계기로 중대 재해에 대한 관심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산업 재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BNK금융지주는 안전보건평가(SH평가)를 통해 작업 현장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선별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금융 수요에 대해 자금을 공급해 산재를 줄여나가는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6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작업자가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BNK는 이달 중 신용평가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울산 경남 위험 산업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안전보건평가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산업재해에 취약한 업체를 발굴하면, BNK는 기업과의 컨설팅을 통해 산재를 예방하는 환경 개선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안전보건평가 보고서에 추락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면, 추락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신설하는 자금을 BNK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BNK는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 산업재해 위험에 대한 데이터를 받으면, 추후 사업규모와 형태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전보건평가를 은행권이 도입하는 사례는 BNK가 처음이다. 안전보건평가 보고서는 기업의 안전보건 경영, 안전보건 관리, 안전 투자,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안전보건관리체계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주로 대기업이 협력업체 등록을 위해 협력업체에 요구 하거나, 공공기관이 입찰을 위해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인 BNK가 지역 기업의 안전보건 현황 개선에 나선 건 포스코이앤씨 사태와 연관이 깊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면허 취소 검토를 지시하자 산재가 폐업으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고, 은행 차원에서도 안정적 거래처 확보를 위해 산재 예방 지원 사업이 필요해진 것이다. 특히 부울경은 조선·제조업 사업장과 영세업체가 많아 전국에서도 산재 사망자가 많은 지역으로, 안전 예방에 대한 기업의 잠재적 수요가 높다. 실제로 안전보건공단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 827명 가운데 16.5%인 137명이 부울경에서 발생했다.

BNK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산재 문제는 지속경영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됐다. 이에 기업도 선제적으로 안전보건평가를 받아 자신의 사업장을 점검하고 산재를 미리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BNK와 거래하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거래하지 않는 기업도 수요가 발생하면 평가해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이 산업 안전과 기업 대출을 연계하는 등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BNK는 “금융위와 시중은행의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우리도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 제도 도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내고 복귀한 지난 9일 첫 지시로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노동부에는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과 현재까지 조치한 내용을 화요일(12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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