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과 경남 등에서 가덕도신공항에 이르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건설 계획도.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열린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1공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한 심의에서 롯데건설 컨소시엄에 우선 순위를 부여했다. 앞서 지난 1월 22일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심사’(PQ) 서류 접수 마감 때는 롯데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 컨소시엄 등 2곳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단은 심의에서 롯데건설 컨소시엄에 종합평가 점수 96.55점을 매겼다. 88.18점을 받은 한신공영 컨소시엄보다 8.37점이 높았다. 특히 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 15명 가운데 13명은 롯데건설 컨소시엄 설계안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공단은 롯데건설 컨소시엄에 대해 가격 평가를 진행한다. 그러나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이 업체에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를 건설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것이 확실하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에는 HJ중공업, 해전산업, 신진유지건설, 정우개발, 정문건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설계 분야 참여사는 유신, 삼안, 태조엔지니어링 등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의 기술력과 그동안의 공사 실적 등을 고려할 때 2031년 개통 목표에 맞춰 차질 없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건설은 최근 ‘계양∼강화 고속도로 7공구’,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1공구’ 등의 건설 수주권도 따낸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 접근철도의 전체 길이는 16.5㎞이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1공구의 8.5㎞(6796억 원) 건설을 담당한다. 이 노선에는 터널(8.3㎞)과 차량기지 등이 들어선다.

한편 공단은 2공구 사업을 수행할 업체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일 PQ 마감 결과, 쌍용건설 컨소시엄과 극동건설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지난 1월 입찰 때는 2공구 사업자가 1공구의 전철 전력 설비·신호·통신 공사 등을 모두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부담으로 작용,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에 공단은 입찰 조건을 ‘노반 공사와 신호·시스템 공사 분리 발주’로 바꾼 뒤 재공고해 경쟁구도를 끌어냈다. 공단은 조만간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위한 심의를 진행, 1개 사를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두 컨소시엄이 모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든 원활하게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연장이 8㎞인 2공구에는 터널(7.8㎞)과 정거장 1개소(신공항정거장) 등이 세워진다.